벌초 등 작업 현장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손가락 접합 수술 성공을 위한 ‘골든타임’은 최장 24시간이라는 의료계 조언이 나왔다. 외딴 섬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절단 부위를 4~5도로 유지한 상태로 전문병원을 찾으면 손써볼 방도가 있다는 것이다.
17일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일 평균 1~3건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절단 공정을 포함하는 제조업 공장, 수산·어업 현장, 가축 방역 현장, 농사일 현장 등 사고는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특히 내달 초 추석을 앞두고는 벌초 과정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의료계는 전하고 있다.
절단 사고 환자들이 주로 찾는 광주 대중병원 관계자는 “각종 산업 현장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잇따르지만 벌초 시즌에는 평소보다 체감상 50% 가까이 환자가 늘고 있다”며 “사고가 났을 땐 ‘속도’보다는 ‘보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발생 이후 24시간 이내에 수술을 진행하기만 하면 뼈와 신경, 혈관, 힘줄까지 정상 회복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절단 사고 직후 병원에서 수술한 경우와 사고 12시간 후에 수술한 경우를 비교하면 회복하는 데 큰 차이가 없다”며 “그보다는 절단된 손가락을 거즈에 잘 싸서 병원에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독과 지혈, 보관을 잘 해야 한다. 손가락을 얼음에 넣으면 동상에 걸릴 수 있고, 물이나 우유는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손가락 혈관에 손상을 일으키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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