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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맞는 장면 볼 사람 다 모여” 학폭 광고

by 광주일보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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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10대들 SNS에 영상도 유포
광주 여중생 집단폭행 들여다보니
폭행하고 담뱃불로 지지기도
학생 20여명 모여 구경·방조

여럿이서 여중생 한명을 폭행하고 버젓이 영상으로 찍어 퍼트린 ‘광주 여중생 학폭’ 사건 당시, 2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폭행 장면을 구경·방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서부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5시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중생 1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중학생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가해 학생들은 폭행에 앞서 SNS 메신저를 이용해 “○○ 맞는 장면 볼 사람들 다 모이라”는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퍼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소식을 접하고 2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와 피해 학생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해 학생들은 주먹으로 수 차례 피해 학생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담뱃불로 신체를 지지는 일명 ‘담배빵’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은 당시 주변을 지나던 행인과 현장에 있던 일부 학생들의 신고로 발각됐다.

가해 학생들은 “왜 내 남자친구와 어울리냐”, “왜 ○○라며 뒷담화를 했느냐”는 등 이유로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 학생들은 모두 만 14세 이상으로 ‘촉법소년’은 없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는 점에서 정보통신망법 위반 또는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 가능한지 여부를 살피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가해 학생 4명에게 피해 여학생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를 내렸다.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나 캡처 자료가 유포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피해 학생 가정을 방문해 상담·치유를 지원할 계획이다.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마치는대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처벌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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