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회피 강하고 전파 빨라 광주·전남 4000명대 신규 확진 전국, 석달만에 10만명대 근접
26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이 강한 면역회피력과 감염속도까지 빠른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5’ 우세종 지역으로 들어섰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3주(17∼23일) 국내감염 BA.5 검출률은 49.1%로 전주(47.2%)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강한 BA.5는 지난 5월 1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국내감염 검출률은 6월 5주 24.1%, 7월 1주 23.7%에서 7월 2주 47.2%로 급등했다.
해외유입의 BA.5 검출률은 73.3%로 전주(62.9%) 대비 10.4%포인트 급등했다.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모두 합친 전체 BA.5 검출률은 56.3%다. 사실상 우세종(국내 감염 검출률 50% 이상)이 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광주·전남도 전국 평균과 비슷한 상황으로, 이미 BA.5 우세종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A.5는 현재 다른 세부 계통보다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으며 우세종화, 우점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델타 변이는 지난해 4월 29일 국내 첫 감염이 확인된 후 14주 만인 지난해 7월 4주 차에 우세종(50.3%)이 됐고, 오미크론(BA.1)은 지난해 12월 1일 첫 감염이 확인된 이후 8주 만인 올해 1월 3주(50.3%)에 우세화했다.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던 1월 말 국내 유입돼 지난 3월 4주(56.3%)에 우세종이 됐다. BA.2의 7월 3주 국내감염 검출률은 8.0%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 외에 또다른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2.3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11.8%, BA.4는 2.5%, BA.2.12.1은 1.9%다.
7월 3주에 국내에서 추가 검출된 BA.5는 69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국내감염이 425건, 해외유입이 272건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BA.4는 60건(국내 26건, 해외 34건), BA.2.12.1. 57건(국내 27건, 해외 30건), ‘켄타우로스’로도 불리는 BA.2.75는 3건(국내 2건, 해외 1건)이 확인됐다.
사실상 ‘BA.5’ 우세종 지역으로 진입한 광주·전남지역은 석 달여 만에 각각 2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광주는 2314명이 신규 확진됐는데, 이는 지난 4월 26일(2071명) 이후 석 달 만에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전남지역도 이날 2547명이 확진돼 5월 9일(2303명) 이후 88일 만에 20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남에선 사망자가 1명 발생했으며, 위중증 환자도 9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장성 상무대에서 2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장성의 여러 군부대에서 최근 200명 이상이 집단 확진됐다. 이날 담양의 한 군부대에서도 1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조치됐다.
전국적으로 이날 석달만에 10만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9327명이나 나왔으며, 이는 지난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97일만의 최다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