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광주전남본부, 광주 주택시장 점검
올 1분기 20~30대 가계대출 증가율 9.6% ‘최고’
“광주 주택가격 ‘제4상승기’ 진입…미분양 가능성도”
광주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 90% 육박 10년내 최고
광주 20~30대 청년층이 ‘영혼을 끌어모을’ 정도로 주택매매를 위한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대출’이 우려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0년 이후 네 번째 주택가격 상승기(2020년 11월~)를 지나고 있는 광주가 장기적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채무 불이행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25일 박지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과 노민재 조사역이 발표한 조사연구자료 ‘광주 주택 매매시장 동향 및 리스크 점검’ 결과에 담겼다.
박 과장은 “올해 들어 수도권 등에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멈춘 반면 광주는 지난 2020년 말 이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대출금리가 오르고 경기 둔화 경계감도 커지면서 주택시장 위축 가능성과 대출 관련 위험을 주택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점검하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박 과장이 1~4개 구간으로 나눈 광주 주택가격 상승기별로 월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을 산출해보니 4번째 상승기(2020년 11월~올해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1586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전 상승기 증가액은 ▲1상승기(2010년 9월~2012년 7월) 901억원 ▲2상승기(2014년 7월~2015년 2월) 1539억원 ▲3상승기(2018년 1월~2019년 2월) 133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4번째 상승기에서는 비은행권 가계대출 월평균 증가액이 453억원으로, 이전 상승기 평균 증가액 236억원의 2배 수준으로 뛴 것이 특징이다.
같은 기간 광주 예금은행에서의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은 월평균 81억원으로, 이전 상승기 평균 3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로 내는 월평균 이자액이 2020년 말 이후부터 170%나 증가했다는 말이다.
금리 상승세에서 가계대출의 건전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저소득, 20~40대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광주의 총처분가능소득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0년 64.6%였던 비율은 2020년 89.1%로 치솟았다.
올해 1분기 20~30대 가계대출 증가율(전년 동기비)은 9.6%로, 최근 4년간 같은 분기 기준 최고(2019년 6.0%, 2020년 7.3%, 2021년 7.4%)를 기록했다.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을 뜻하는 ‘LTI’는 1분기 기준 연소득 30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이 277.2%로, 고소득층 224.7%(연소득 5000만원 이상)와 중소득층 212.7%(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20~30대 LTI는 1분기 기준 2020년 211.3%→2021년 227.6%→올해 240.8% 등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박 과장은 “향후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고 1인 가구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형아파트 등 실수요에 부합하는 공급정책이 필요하다”며 “주택시장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입주 시점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공급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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