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님 등에 감사 인사 위해 깜짝 이벤트
“전반기 기억 살려 후반기 좋은 역할할 것”
20일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의 모교 동성고가 들썩였다.
이날 오전 동성고에는 ‘더운 날씨에 힘내시고 야구부 후배들 많이 예뻐해주세요’, ‘기아타이거즈 김도영이 사랑하는 선생님들과 야구부 후배들을 응원합니다’라는 입간판과 현수막으로 꾸며진 커피차가 등장했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도영이 선생님들은 물론 영양사, 경비원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깜짝 이벤트’였다.
커피차만 등장한 게 아니었다. 김도영은 이날 오후 훈련에 앞서 시간을 내 동성고를 직접 찾았다. 김도영의 등장에 후배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사인 요청을 하는 등 학교가 들썩였다.
동성고 신장호 교장은 “도영이가 운동 실력도 좋았지만, 선수로서 바르고 성실한 행동으로 야구부의 본보기가 되었고, 이를 후배들이 보고 배우며 따랐다”며 “또 평소의 팀 분위기와 훈련과정 등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학생이었다”고 언급했다.
김도영을 지도한 김재덕 감독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됐다.
김 감독은 “제자가 사준 커피를 마시게 됐다. 커피차는 처음 봤는데 더운 날씨에 선생님들에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야구부에 더 관심도 더 가져주실 것 같다”고 웃었다.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것을 배운 김도영이다.
팬들이 보내준 커피차에 아이디어를 얻은 김도영은 누나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
김도영은 “(야구부)후배들은 챙겨주기도 하는데 선생님들에게는 해드린 게 없어서 소소한 것이라도 하고 싶어서 누나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날도 덥고 고생하시니까 드시고 힘내시라는 의미였다. 학교 와서 사인도 하게 돼서 새롭다”고 언급했다.
김도영은 앞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모교를 더욱 빛내겠다는 각오다.
시즌 초반 성적은 한참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 경험을 쌓은 김도영은 반전의 7월을 보냈다.
김도영은 올스타브레이크까지 7월 9경기에 나와 30타수 9안타, 3할 타율을 찍었고 3개의 홈런포도 장식했다.
전반기가 끝나는 게 아쉬운 좋은 페이스였지만 김도영은 “좋은 휴식이 됐다”고 말한다.
김도영은 “다시 몸 만들고 준비 잘해서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한 번 쉬어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전반기 때 야구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쉴 때는 생각 비우고 쉬었다. 다시 훈련 시작하면서 타격적인 것, 수비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후반기 준비를 시작하면서 김도영은 ‘타이밍’이라는 숙제를 얻었다.
이범호 코치에게 상대의 타이밍에 맞춰 반응할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를 갖추라는 주문을 받았다.
김도영은 “코치님이 주문한 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니까 빨리 생각해서, 연습하겠다. 연습해보면 금방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훈련할 때 계속 생각하면서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도영은 지난 12일 잠실 관중석 좌측 상단을 때리는 커다란 홈런을 기록했었다. 시즌 3호포. 앞선 두 개의 홈런이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세 번째 홈런은 확실하게 승기를 가져오는 쐐기포가 됐다. 김도영에게는 자신감을 더한, 기분 좋은 홈런이 됐다.
김도영은 “인코스에 들어와서 돌렸는데,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하지만 홈런은 조금 넘어가든, 크게 넘어가든 똑같은 홈런이다. 몇 미터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빠른 시간에,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서 상대도 좁히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홈런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전반기 종료 즈음처럼 타격을 유지하되 수비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을 후반기 목표로 삼아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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