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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5억원 미만까지 떨어진 서진병원 폐건물 철거될까

by 광주일보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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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58% 소유 그랜드종합개발
“내달 경매서 건물 구입 후 철거”
병원이나 주상복합 건립 계획

27년째 흉물로 방치돼 우범지역으로 전락한 서진병원 폐건물이 최근 남구청과 남부경찰서의 환경정비로 말끔하게 단장됐다. 다음달이면 경매중인 건물이 주인을 만나 철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27년째 도심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서진병원 폐건물’이 다음달 철거가 결정될 지 관심을 모은다.

서진병원 건물은 현재 법원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다음 매각 기일인 8월 19일 최저 매각가격 4억7099만원으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25일 최저 매각가격 27억원으로 경매를 시작한 이후 유찰을 거듭, 5억원 미만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다음 매각 기일을 기점으로 서진병원 철거가 현실화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재 건물 제외 서진병원 부지를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유한회사 그랜드종합개발이 2~3개월 내 건물까지 낙찰받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그랜드종합개발은 “가격이 5억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건물을 구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한 그랜드종합개발 대표는 “건물을 구입한 뒤에는 철거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박 대표는 현 건물에 대해 구조안전진단을 거친 다음, 부적격 판정이 나오면 곧장 철거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흉물’로 취급받았던 만큼 철거를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기도 하고, 미완공 상태로 수십년 방치됐던 만큼 구조안전진단 결과는 부적격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진병원은 1982년 홍복학원 이사장이자 서남학원 설립자인 이홍하씨가 서남대학교 의대 유치를 내걸고 착공했으나, 1995년 자금난으로 개발 중지됐다. 지하 2층, 12층 규모로 대지면적은 6890㎡, 약 2000평 가량이다.

 

이 토지는 13필지로 쪼개졌으며, 소유자는 그랜드종합개발과 이홍하씨, 홍복학원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홍하씨가 소유했던 일부 부지는 이씨가 사학비리로 구속된 이후 세금 체납으로 경매에 넘어갔고, 2016년 그랜드종합개발이 51억원을 들여 부지를 낙찰받았다.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그랜드종합개발은 현재 13필지 중 6필지를 매입했으며, 면적상으로는 전체 부지의 58.8%인 4052㎡를 소유하고 있다.

그랜드종합개발은 이홍하씨 측에 ‘내 토지에 세워진 건물을 철거하라’는 건물철거 소송을 제기해 2020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이씨에게 철거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그랜드종합개발에 매달 1474만원의 대지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이씨는 철거는커녕 대지 사용료조차 한 차례도 내지 않았고, 그랜드종합개발은 서진병원 건물에 부동산 강제경매 소송을 걸었다. 폐건물 탓에 아무데도 쓸 수 없는 땅으로 방치하느니, 차라리 건물을 사들여 직접 철거를 진행하겠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아직 철거 이후 구체적인 토지 이용 계획은 없다”면서도 “부지 자체는 병원 사업을 하기 적격이며, 수익성에 따라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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