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가공학회 ‘캡스톤디자인 대상’
헬멧 없이 킥보드 타다 다친 학생 보고 아이디어
3D프린팅 우승도… “사회문제 해결 관심 가질 것”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학생들이 제안한 헬멧을 써야만 출발하는 전동킥보드 ‘스마트 헬멧’이 한국기계가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캡스톤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기계설계공학 메이커동아리 ‘전타고라스’ 김정훈·장석영·유성표·최재성·박철우(3학년) 학생은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이 착용하는 헬멧에 압력센서를 부착해, 헬멧을 착용했을 때만 전동키보드가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한 것.
캡스톤 디자인 대상은 국내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기계공학 분야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두고 경쟁하는 대회로 전타고라스는 30개 대학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거머쥐었다.
팀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학생은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이 캠퍼스 안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다 넘어지면서 뇌를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며 “그 일을 계기로 팀원들과 헬멧 착용을 의무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이동장치(PM) 이용 시 법적으로 헬멧 착용이 의무화 된 것도 개발 필요성의 이유였다. 전타고라스는 스마트 헬멧을 개발해 내기 위해 수백 번의 코딩을 거쳤다. 이후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장치인 ‘아두이노’를 활용해 3개월 간 밤낮으로 매달렸다.
학술대회 제출에 앞서 교내 3D 프리팅 경진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것도 자신감을 얻게 된 배경이다. 이들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스마트헬멧 시제품과 논문을 완성한 것. 만약 ‘스마트 헬멧’이 상용화 된다면 PM 이용시 헬멧 미착용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타고라스는 캡스톤디자인 대상 수상 상금을 최근 여수 지역 보육원인 여수아이꿈터에 기부했다. 상금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부터 팀원들과 기부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비록 30만 원이라는 적은 금액이지만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김정훈 학생은 “사회적 문제를 기계공학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매우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어떻게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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