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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유럽도시기행 2-유시민 지음

by 광주일보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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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기적을 이룬 드레스덴, 슬픈데도 명랑한 부다페스트

해외여행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요즘이다. 2년 넘게 소강상태였던 관련 책 출판도 이어지고, 여행관련 프로그램들도 현지 촬영 등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 시리즈 두번째 권이 3년여만에 출간됐다. 파리, 아네테, 로마, 이스타불의 여정을 담은 시리즈 1권은 지난 2019년 출간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럽도시기행’ 시리즈는 평범한 한국인이 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여행했고, 그런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민 책이다. 작가는 “도시의 건축물·박물관·길·광장·공원을 ‘텍스트(text)’로 간주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콘텍스트(context)’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한다. 도시는 콘텍스트를 아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며, 그 말을 알아듣는 여행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깊고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럽도시기행 2’에서 다룬 4곳의 도시는 ‘내겐 너무 완벽한’ 오스트리아 빈, ‘슬픈데도 명랑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심하게 지나치지만 않다면 뭘 해도 괜찮을 듯한’ 체코 프라하, ‘부활의 기적을 이룬’ 독일 드레스덴이다.

저자가 드레스덴에 가고 싶다고 처음 생각한 날은 1995년 2월13일이었다. 독일 유학중이던 그는 아침 신문에서 ‘드레스덴 폭격’ 관련 보도를 보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 폭격의 표적이 독일군과 군사 시설이 아닌, 드레스덴이라는 도시 자체였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후 둘러본 드레스덴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흉터’였다. 그는 왕궁, 성모교회, 츠빙어, 오페라하우스인 ‘잼퍼오퍼’ 등을 만나는 구시가를 지나고 그가 신시가지 슈퍼스타로 꼽은 알베르트 광장을 거닐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다른 도시에 비해 볼거리가 많지 않았는데도 드레스덴이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에 대해 “독일 변방의 작은 도시지만 문명사의 여러 시대와 그 시대를 이끌었던 열망, 그 열망이 부른 참혹한 비극, 그 참극을 딛고 이루어낸 성취를 품고 있어서 일 거”라 생각한다.

“지구 행성에서 가장 호화로운 도시, 도심의 모든 공간이 영화 속 같았던, 하지만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았던”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모차르트와 요제프 황제의 부인 시씨를 만나고, 합스부스크제국의 유일한 통치자였던 마리아 테레지아를 떠올린다.

또 완벽한 도시였다고 생각한 빈에서 만난 빈틈이었던 바그너 기차역, ‘뜻밖의 발견’이었던 훈데르트바서의 흔적도 눈길을 끈다.

그밖에 작가가 “걱정 없이 살아가는 명랑소년”의 이미지로 묘사한 프라하와 “스스로를 믿으며 시련을 이겨내고 가고자 하는 곳으로 꿋꿋하게 나아가는 사람 같은” 부다페스트로의 여행도 만날 수 있다.

다음 여정은 이베리아 반도의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리스본, 포르투다.

<생각의 힘·1만75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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