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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함평출신 김명주 작가 ‘혼불문학상’ 수상 “아이돌 스타와 고래인간의 만남 다룬 판타지”

by 광주일보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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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7000만원, 10월 남원서 시상식…당선작 ‘검푸른 고래 요나’ 9월 출간

김명주 소설가

“이번 수상 작품은 후속적 성격의 작품입니다. 지난 2020년에 일차적으로 습작품을 썼어요. 그해 11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유골함에 습작품을 넣어드렸죠. 꼭 작가가 되어서 다시 아버지를 뵙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함평 출신 김명주 작가가 7000만원 상금의 ‘제 12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검푸른 고래 요나’.

혼불문학상은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인 최명희의 삶과 문학 혼을 기리고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문학인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전주문화방송이 제정한 문학상이다.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하고 신인과 기성 구분 없이 응모가 가능하다.

김 작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 작품이 당선될 줄 몰랐다. 수상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는데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상작인 ‘검푸른 고래 요나’를 쓰던 당시 아버지께서 천국으로 떠나셨는데 이렇게 약속을 지키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 해정마을 출신이다. 함평 하면 이제는 문향(文鄕)이라 해도 될 만큼 뛰어난 작가들을 배출했다. 기자가 아는 함평 출신 작가만 해도 박노해 시인, 정유정 소설가, 김형수 소설가 등이 있다. 저마다 특유의 문학세계를 일궈낸 작가들이다.

“함평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늘 자랑스럽게 생각할 고장이지요.”

김 작가는 현재 경기도 성남에서 거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엄다초, 엄다중, 함평고를 졸업하고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직장생활을 하며 소설 쓰기를 지속해왔다. ‘법대를 졸업했으니 부모님은 로스쿨을 진학하거나 공무원이 되길 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안정적인 직업을 강조했지만 한편으로 자식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믿고 지켜보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특히 장편 소설을 쓴다는 것은 오랫동안 천착하지 않고는 완성하기 힘들다. 시간과의 싸움이자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비로소 결실을 이룰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스토리를 잡고 있었어요. 말씀드린 대로 1차 습작과 연계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논술 강사도 했었고, 콜센터에서 격일제로도 근무하며 소설을 놓지 않았어요.”

이번 소설은 아이돌 그룹 공연을 봤던 것이 모티브가 됐다. 지난 2020년 6월경 라이브 무대를 봤는데 춤에 매료됐다.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검푸른 고래 요나’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작가에게 찾아왔다. 이야기는 아이돌 주인공 주미가 어느 날 사고를 당해 고등학교로 돌아가는 내용으로부터 시작된다. 주미는 학교에서 고래 인간으로 변한 한 남학생을 만나게 되고 이후 소설은 판타지적인 성격으로 전환된다. 고래 인간을 추적하는 세력이 등장하고 이 과정에서 주미는 요나를 도와주게 된다. 고래 인간을 ‘요나’라고 설정한 데서 보듯, 이름은 천주교 세례명에서 얻었다.

그는 “k팝을 하는 인간이 특이체질 성향의 인간을 만나면 재미있겠다는 설정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래 인간이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김 작가는 고교 시절에는 밴드활동도 했다. 소설 곳곳에 예술이나 음악적 요소가 드리워져 있는 것은 그런 경험과 무관치 않다.

심사위원들은 구어 위주의 생생한 문장으로 스토리텔링을 구사한 점, 대중문화의 상상력을 적극 활용하고 이를 소설의 중요 장치로 설정해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작가는 앞으로도 소설을 쓸 작정이다. “인간의 유형을 만들어 가는데 관성이 생겨 멈출 수가 없다”는 말에서, 그의 창작활동이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상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물음에 “정부의 청년 지원책으로 전세를 살고 있는데 만료가 돌아와 여기에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 고민은 경제활동에 대한 것보다 어떻게 하면 퀄리티 있는 작품을 쓸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앞으로 2~3년은 다음 소설 구상과 글쓰기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0월 중 남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당선작은 9월께 출간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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