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연구팀, 익룡발자국 350여 개 찍힌 화석 세계 최초 발견
전남대학교 연구팀이 중생대 백악기 익룡의 군집생활을 증명하는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
허민(지구환경과학부·한국공룡연구센터장) 교수 연구팀은 최근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에서 익룡발자국 350여 개가 무더기로 찍혀있는 화석들을 발견했다. 2~6㎝ 크기의 익룡발자국은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밀집돼 있으며, 앞·뒷발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보존상태도 양호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을 약 9000만 년 전 익룡들이 어린 개체부터 성장한 개체까지 모여 살았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매우 작은 발자국부터 상대적으로 큰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밀집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그동안 익룡의 군집생활 주장은 골격 화석이나 둥지 화석을 근거로 한 추정 수준이었다”며 “이번에 익룡이 남긴 발자국화석이 발굴됨으로써 군집생활상이 세계 최초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제1저자인 전남대 정종윤(지질환경과학과 박사과정·한국공룡연구센터)을 중심으로 한 허민 교수(교신저자)팀과 영국 레스터대학교, 중국 지질과학대학교와 국제공동연구로 수행됐다. 관련 연구 논문은 지난 23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오는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백악기연구 200주년 기념 제11차 백악기 심포지엄’과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82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서 이번 논문을 포함한 후속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유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1500여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돼 육식공룡의 달리기 속도를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자, 세계 최초로 공룡가속도이론이 발표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천연기념물 제487호이자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 지정돼 있는 이 곳 화석지에서 다시 한 번 세계적인 화석발굴이 이뤄짐에 따라 향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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