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11 [이덕일의 ‘역사의 창’] 검찰과 공수처 흔히들 제멋대로 된 판결을 ‘원님 재판’이라고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실제 당사자인 조선의 원님들이나 고려의 원님들이 들으면 큰 모욕감을 느낄 것이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 보면 과거 ‘원님 재판’이지금의 재판보다 훨씬 공정했으니까 말이다. 고려 우왕 1년(1375)에 원님 즉 지방 수령이 해야 할 ‘수령 5사(事)’가 정해졌다. 농토를 개간하는 전야벽(田野闢), 인구를 늘리는 호구증(戶口增), 세금을 균등하게 매기는 부역균(賦役均), 소송을 명확하게 판결하는 소송간(詞訟簡), 도적을 근절하는 도적식(盜賊息)이 그것이다. 조선은 여기에 교육을 부흥시키는 학교흥(學校興)과 군사를 정비하는 군정수(軍政修)을 추가해서 ‘수령 7사’를 만들었다.(경국대전, 經國大典) 고려의 수령 5사나 조선의 수령 7사는 모두 구.. 2020. 12. 13. [이덕일의 ‘역사의 창’] 죽은 친일파, 산 친일파 친일 청산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필자는 줄곧 죽은 친일파보다 산 친일파가 문제라고 밝혀 왔다. 대표적인 산 친일파가 식민사학자들이다. 이들은 아직도 조선총독부 역사관으로 가득 찬 교과서를 우리 2세들에게 강요한다. 문제는 이들이 문재인 정권 들어서 더 득세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2년 전 광복절을 맞아 이 난에 게재한 ‘광복 73년, 분단 73년’이라는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식민사학이야말로 남한 사회의 가장 오랜 적폐인데, 촛불로 탄생했다는 새 정권 출범 1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식민사학 적폐 청산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새 정권 들어서 거꾸로 식민사학이 제 세상 만난 듯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의 .. 2020. 8. 22. [이덕일의 ‘역사의 창’] 코로나19 이후의 교육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1997년 포브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30년 후면 대학의 커다란 캠퍼스는 유물이 되어 있을 것이다. 대학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이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피터 드러커의 예언이 틀린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만든 교육 현황은 그의 예언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국제 수준의 여러 기업들과 국제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대학들은 순위를 들기도 민망할 정도로 국제 수준에서 크게 뒤떨어져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든 현상에는 그 근원인 뿌리가 있는데, 이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조선총독부가 짠 시스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제는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이듬해 통.. 2020. 6. 28.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