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9 어쩌면 스무 번 - 편혜영 지음 정이현 소설가는 이 소설가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정교하고 섬세하게 세공된 열쇠를 닮았다. 필요불가결한 단문들로 이루어진 서사를 좇아 맨 끝에 다다른 뒤에야 독자는 눈을 껌뻑이다 이내 탄식하게 된다. 이 아름다운 열쇠와 맞아떨어지는 자물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올해 등단 22년차를 맞은 편혜영 작가는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와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작가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쓴 단편들 가운데 성격이 유사한 8편을 골라 창작집으로 묶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어쩌면 스무 번’은 인물들이 머물던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시작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집에는 2019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호텔 창문’도 수록돼 있어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표제작 ‘.. 2021. 3. 28.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