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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김원태 전남대 명예교수 “자식들에게 돈 대신 책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by 광주일보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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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보물이야기’ 펴내
4남매 편지·가족사진·기고문 등 엮어 “족보보다 귀할 듯”
“가족의 가치·사랑 되새기는 의미···주위 반응도 좋아요”

자신이 운영 중인 함평 한옥펜션 마당에 앉아있는 김원태 명예교수와 부인 고영희씨. <김원태 명예교수 제공>

“제 나이 정도가 되면 무언가 남겨놓고 떠나고 싶어요. 가족사진과 가족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한손에 들고 있으면 족보보다 더 귀할 것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 손자들도 언제든지 꺼내 보며, 우리 가족의 역사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의 가치와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김원태(75) 명예교수가 최근 ‘아빠의 보물이야기’를 펴냈다.

제목처럼 책은 김 교수의 보물 같은 4남매 그리고 아내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4남매와 김 교수 부부가 주고 받았던 편지를 비롯해 김 교수의 결혼식, 4남매 성장과정이 담긴 사진들도 포함됐다. 또한 전남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언론사에 게재했던 정치평론과 기고문도 원문도 그대로 담겨있다. 이 밖에 학술논문 4편, 중국기행문 5편, 가계도와 가족들의 생년월일까지 기록돼 있어 한마디로 한 가정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벌써 75세입니다. 이제 살아갈 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죠.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책에 담고 싶었죠. 자서전이니 회고록 이런 것 말고 다른 형식으로요. 그렇게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모아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사를 자주 다닌 탓에 사진이 생각처럼 많지 않았던 탓에 흩어진 사진들을 모으는 데 6개월이 걸렸다. 스크랩해 둔 오래된 신문기사는 세로쓰기 형식을 가로쓰기 형식으로 다시 바꿔 썼다. 이 작업에만 1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책은 시중 서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족이야기를 담은 책을 시판용 도서로 출판한 것이 한편으로 큰 용기일 수도 있지만 조심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주위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동료 아나운서와 교수들이 출판 소식을 듣고는 전화를 걸어와 ‘너무 좋은 책이다’, ‘나도 한번 써보고 싶다’며 칭찬 을 하더군요. 책 출판에 돈이 얼마나 필요한 지 묻는 분들도 있어요. 노인들의 로망이 돼버린 듯 했어요.(웃음)”

나이 70이 넘어 가족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낸 것에서 보듯, 김 교수의 가족 사랑은 각별하다. 영상촬영이 일상화되기 전인 1980년대 그는 막내아들의 이름을 딴 ‘도연이네’라는 가족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퇴직 후 부인 고영희씨와 함평에서 생활하고 있다. 멀리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부인과 펜션을 운영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자식들에게는 비밀이지만 상속에 대한 유언장도 만들어놨습니다. 물론 얼마 되지 않아요. 자식들에게 돈을 남기느냐 지식을 남기느냐 고민하다가, 전 책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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