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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국립광주박물관, 8월 15일까지 ‘남도문화전’ 일곱번째 기획전

by 광주일보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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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수, 그 시절 바다’ 이야기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오랜 역사 일궈온 여수 조명

광주박물관에서 ‘여수’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특별전에서는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여수(麗水)는 시적인 도시다. 고울 여(麗), 물 수(水)라는 어휘에서 환기되는 이미지는 다분히 시적이다. 푸른 바다에 올망졸망한 섬이 펼쳐진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수채화다. 지명에 가장 어울리는 도시가 바로 여수다.

바다에 면한 도시가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수는 풍광과 정취, 역사와 문화, 사람살이와 인문의 모든 것이 합쳐져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현실적이며 실재적인 분위기가 드리워져 있다.

만물이 살아 움직이는 바다와 공존하며 오랜 역사를 일궈온 여수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여수의 대표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은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 특별전 ‘여수-그 시절의 바다’가 그것.

오는 8월 15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광주박물관이 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남도 문화전’ 일환으로 기획됐다. 올해는 일곱 번째로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도시 여수가 주제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됐다.

1부 주제는 ‘넓은 바다와 함께 생동하다’. 신석기시대 조개무지에서 발견된 유물을 볼 수 있다. 오래 전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담고 있는 도구와 토기는 조악한 것에서부터 정밀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개로 만든 팔찌를 비롯해 동물 이빨로 만든 꾸미개, 채색무늬토기 조각, 점무늬토기 조각 등도 전시돼 있다.

2부 ‘큰 돌로 만든 무덤에 소망을 담다’는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주를 이룬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모여 살기 시작했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고인돌이 등장했다. 고인돌을 옮기기 위해서는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위가 필요했다. 그 권위의 상징이 다양한 형태의 검과 장신구였다. 여수 고인돌 안에서는 간돌검, 비파형동검, 돌화살촉, 돌창, 옥 장신구 등이 발견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여수는 지정학적으로 남해안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교류의 중심지로 맞춤한 도시다. 여수를 근거지로 교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3부 ‘바다를 터전으로 교류의 중심이 되다’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있었던 세력의 특징을 가늠할 수 있다.

 

조개무지에서 발굴된 다양한 어패류껍질들.

당시 여수에서는 마한 문화를 바탕으로 가야와 백제의 문화 요소가 시간 차이를 두고 나타나는데, 활발한 문화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교류는 이후 고려시대까지 이어져 여수가 중국과 일본을 잇는 국제무역항의 기능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특히 세형동검, 청동거울 외에도 계란모형 토기, 사발 등이 여러 시대에 걸쳐 확인됐다.

제4부 ‘나라를 지키고 문화의 결실을 맺다’는 해안 방어의 거점이었던 여수를 조명한다. 조선 수군의 힘을 키웠던 전라좌수영은 반격의 근거지로 중요한 요충지였다. 유서 깊은 사찰 흥국사는 전라좌수영에 소속된 승병들이 주둔했으며 관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해 승전을 올렸다. 쇠화살촉, 쇠못, 화약통과 현자총통은 당대 호국 도시로서의 여수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흥국사에서 가져온 십육나한도(보물) 등을 통해 호국불교로서의 흥국사의 다채로운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

마지막 5부 ‘시련의 시간을 지나 낭만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여수가 근대 이후 고난을 극복하고 오늘날 낭만의 도시로 도약하기까지의 과정이 주제다. 특히 한국전쟁 전후 이념 갈등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아픔의 역사는 치유와 회복에 대한 염원을 갖게 한다. 나아가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저력은 여수의 미래를 밝게 한다.

한편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활동이 준비돼 있다. 여수 출토 문화재를 찾고 기념품을 받는 ‘숨은 여수찾기’와 여수에 대한 감상을 그리고 전시하는 ‘여수 빛그림’ 등이 그것이다. 전시와 연계한 특강이 오는 24일 ‘여수의 선사와 고대’(이동희 인제대)가 펼쳐지며 큐레이터(노형신 학예연구사)와 대화도 25일 예정돼 있다. 문의 062-570-7807.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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