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코 등 향출판사 그림책 작가 책, 인터뷰 전시
그림책과 재즈 어우러진 콘서트도
이경미 작가가 쓰고 그린 ‘나만의 기타’에는 ‘세상에 없는 기타’가 등장한다. 그림책에선 프라이팬 위 계란 프라이, 오징어, 운동화끈이 모두 기타로 변신하는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타 공연을 보고 그 감동을 전하고 싶었던 작가는 “직접 기타연주자가 되는 모습”을 상상하고, “어떤 스타일로 그려야 그림책에서 소리 없이 그림만으로 음악이 느껴질지 고민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책은, 읽는 사람의 해석이 중요하지만 어떨 땐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림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갤러리 포도나무(광주시 남구 양림동 백서로 79-1)에서 열리는 ‘나의 친애하는 독자에게-향출판사 그림책 작가들의 특별한 문법들’전(6월11일까지)은 바로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그림책 전시회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지난 2021년 문을 연 갤러리 포도나무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올 한해, 다양한 그림책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향출판사에서 발행된 25권의 그림책과 원화를 18명의 그림책 아티스트들의 심층 인터뷰와 함께 전시하는 기획이다.
참여작가는 논에 심어진 모가 쌀이 돼 밥상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낸 ‘모모모모모’로 지난해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한 밤코 작가를 비롯해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의 조슬기, ‘잠깐만 기다려’ ‘무슨 일이지?’의 차은실, ‘연필’의 김혜은 작가 등이다. 또 ‘이상한 꾀임에 빠진 앨리스’(김지영), ‘치과 가는 길’(남섬), ‘개울개울 징검다리’(채승연)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된 원화와 책들은 아이의 상상력과 어른의 동심을 자극한다.
전시된 그림책과 함께 놓인 인터뷰 자료는 쌍을 이뤄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정현주 큐레이터는 작가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무엇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었는지’, ‘어떤 경험이나 계기로 그림책을 계획하고 만들었는지’ 등 7가지 질문을 던졌고 아티스트들은 진지하고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에게 대화를 건넨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포도나무 갤러리가 자리한 한옥집 ‘가연지소’를 오픈한다. 아이들과 함께 가연지소 툇마루에서 여유롭게 그림책을 볼 수 있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gallery_podonamu)DM으로 이용 시간을 예약하면된다. 또 갤러리에서 향그림책을 구입하면 인터뷰 자료도 제공하며, 작가 싸인이 담긴 ‘나의 친애하는 독자에게’ 아트프린트도 판매한다.
마지막 날인 오는 6월11일 오후 5시에는 담양에서 나고 자란 밤코 작가와 재즈뮤지션 최성호의 ‘모모모모모’ 즉흥 재즈공연(티켓 2만원·인스타 예약)도 열린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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