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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SRF열병합발전소 4년6개월만에 정상 가동

by 광주일보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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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公 ‘사업신고 수리거부’ 승소
발전소 가동 절차적 정당성 확보
지역민 집단시위 예정…진통 예상

29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SRF열병합발전소가 시험가동 4년6개월만에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전경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가 29일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017년 9월 시험가동을 시작한지 4년6개월 만이다.

정상가동에 맞춰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발전소 가동의 불가피성과 지역 상생 의지 등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난방공사는 이날 오전부터 SRF열병합발전시설도 가동에 들어가 나주 혁신도시에 전기와 열원을 공급하게 된다. 이날부터 하루 300여t의 SRF를 반입, 처리하고 있다.

이번 정상가동은 난방공사가 나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사업개시신고 수리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지난 2월10일 승소하면서 발전소 가동에 대한 적법성과 공익상의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발전소는 지난 2020년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환경적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2020년 11월30일까지 손실보전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열공급 재량권을 한난에 준다”는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다.

난방공사는 발전소 가동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29일부터 발전소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700억원을 들여 건설한 나주열병합발전소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과 공동주택에 집단열원을 공급하는 발전소다.

발전소는 하루 466t의 SRF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메인 발전시설인 열병합발전설비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열공급 전용의 보조발전시설인 첨두부하보일러 등 2기로 구성돼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는 2015년 12월 준공과 함께 현재 가동되고 있지만 2017년 9월 시험가동에 들어간 SRF열병합발전 설비는 발전연료 SRF 반입을 놓고 지역사회와 운영주체인 지역난방공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5년 가까이 정상 가동을 못해왔다.

SRF는 각종 생활폐기물 가운데 종이나 목재, 비닐류 등 가연성 물질만 걸러내 건조와 성형과정을 거쳐 만든 고효율의 고체연료를 말한다. SRF발전시설이 오랜 기간 가동을 못하면서 난방공사는 값비싼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첨두부하보일러를 가동해 빛가람혁신도시 아파트 등지에 난방을 공급하면서 연간 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

황창화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발전소 미가동에 따른 막대한 적자 등 상장회사로서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재무적 어려움으로 발전소 운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여건”이라며 “지역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함은 물론, 관계기관 등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년간 시위 등 가동에 강력히 반발해왔던 지역민과 시민단체 등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 사용저지 공동대책위원회 등도 30일부터 집단 시위에 나서기로 하면서 가동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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