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면역력 중시 맞물려 건강 식재료 인기
전통 간식 인절미·팥찐빵·옥수수 다시 진열대에
유통가 ‘귀리 라떼’ ‘흑임자 케이크’ 속속 출시
보해양조·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 협업 제작
새로운 복고(뉴트로) 열풍에 할머니 감성을 담은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이 대세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어른들 입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식품이 각광받는 한편 ‘할매’ 취향을 내건 식품들이 젊은층으로부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지난 2020년 광주지역 건강보조식품 신용카드 구매액은 318억원으로, 전년(303억원)보다 5.0%(15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건강식품의 호황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면역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2020년과 2021년 설 명절 선물 인기 상품 순위를 내보니 2년 연속 건강기능식품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설 명절을 앞뒀던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지난해 12월30일부터 1월25일까지 홍삼제품 등 건강상품군 매출은 전년 명절보다 5.2% 증가하기도 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은 ‘할매 감성’과 찰떡궁합을 보이며 문화계는 물론 유통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품은 75세 배우 윤여정과 70~80대 ‘할머니 배우’들이 극장가와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면서다. 이들이 활약하기 이전에도 꽃무니 카디건이나 블라우스, 긴 주름치마는 이미 ‘할미룩’ 외에 ‘그래니룩’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20~30대 여성들의 옷장을 점령했다.
커피 전문점들은 귀리(오트) 라떼나 흑임자 케이크와 같이 건강을 고려한 곡물 음료와 디저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편의점과 빵집에서도 우리나라 전통 간식인 인절미와 쑥떡, 백설기, 팥찐빵 등이 진열대 앞에 자리잡았다.
보해양조와 디저트전문점 설빙이 할매 입맛을 반영해 함께 만든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지난 25일부터 전국 135개 홈플러스 점포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이 제품은 전통적 간식 재료인 콩가루와 100% 우리쌀이 만나 고소한 인절미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판매를 기념해 2개 구매하면 1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장주현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구매 담당자)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차별화 기획 상품으로 할매니얼을 겨냥한 ‘설빙 인절미순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MZ세대(밀레니얼+Z)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제품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6월 옥수수 구매 연령층을 분석해보니 20~30대 구매 비중은 39.6%으로, 전년 비중(27.4%)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30대 연령층 구매 비중(35.8%)이 40대 구매 비중(29.9%)을 넘어선 것이 눈길을 끌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할매니얼 세대’를 겨냥해 지난해 내놓은 홀 그레인 오트 음료는 구매 연령대의 70%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음료를 구매하는 3명 중 1명은 30대 여성(33%)이었다.
판매 시간대는 오전 7시~11시가 30%, 오후 3시~7시 30% 등으로 하루 종일 고른 분포를 보였다. 스타벅스 측은 카페인에 대한 부담 없이 든든하면서도 간편한 식사나 간식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음료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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