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일곱개의 질문’ 리움 순회전
24일~5월 29일 전남도립미술관
이브 클렝·이불 등 40여명 100여점
삐쩍 마른 인물상으로 유명한 자코메티, 실크스크린을 이용해 스타들의 초상을 복제해온 앤디 워홀, 거대한 거미를 소재로 한 작품 ‘마망’으로 유명한 부르주아···.
전 세계 스타급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지역 미술팬들을 찾아온다.
광양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리움미술관 순회전 ‘인간, 일곱개의 질문’전을 오는 24일부터 5월29일까지 진행한다.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리움미술관이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간 개최한 재개관 기념전 ‘인간, 일곱개의 질문’전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몰고 다닌 전시로,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획전이다.
이번 리움미술관 순회전은 문화의 지역적 균형 발전과 상생에 기여하려는 리움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의 의지가 서로 부합돼 성사된 것으로 2004년 개관한 리움미술관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를 다른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립미술관은 지난해 이건희 컬렉션 중 김환기·오지호 등의 작품 21점을 기증받아 특별전을 개최했었다.
전시에서는 자코메티, 이브 클렝, 매튜 바니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과 이불, 정연두, 이건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4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은 리움미술관 소장품과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을 아우른다.
전시작은 자코메티의 청동 조각 ‘거대한 여인Ⅲ’(1960), 출근하는 여섯 사람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생활의 무게를 표현한 조지 시걸의 ‘러시아워’(1983), 앤디 워홀의 ‘마흔다섯 개의 금빛 마릴린’(1979), 자신이 개발한 파란색 물감 ‘IKB’를 몸에 묻힌 모델들이 자신의 몸을 종이 위에 찍어낸 이브 클렝의 대표작 ‘대격전’(1961) 등이다.
또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으로는 예수의 승천과 열 두 사도의 죽음을 주제로 한 ‘사도’ 연작 중 하나인 ‘성 마태의 순교’(2002~2003)를 전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주명덕이 2004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예술가 시리즈’에서는 천경자·김기창·이불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 19명을 만날 수 있다.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은 급변하는 지구 환경과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로 인간에 대한 예술적 성찰, 문명의 분기점에서 인간이 맞이한 곤경과 미래 전망들을 7개의 주제로 풀어냈다.
‘거울 보기’ 섹션에서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자화상과 초상을 통해 예술에서의 자아 성찰적 시선을 들여다보며 ‘펼쳐진 몸’에서는 미술에서의 인식변화 과정을 거쳐 표현 매체 자체가 된 ’몸’의 예술을 조명한다. ‘일그러진 몸’, ‘다치기 쉬운 우리’ ‘모두의 방’에서는 문명화된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나와 공동체의 문제 등을 다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초월 열망’, ‘낯선 공생’에서는 인간과 자연, 동물, 기계 등 비인간의 낯선 존재들과 함께 공존해야하는 미래를 상상해본다.
전시장 구성은 기존에 전시됐던 리움미술관의 공간 디자인을 참조, 전시 방향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편 리움 순회전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적용된다. 성인 5000원, 어린이·청소년·대학생·군인·예술인은 1000원이며 전남도민은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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