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단체장 공천 경쟁 치열할 듯
복당 인사들 선거 출마 여부도 변수
시장·4개 구청장 재선 성공 최대 관심
대선 결과따라 입지자 희비 갈릴수도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4개월여를 앞두고 입지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대선(3월9일)에 밀려 유권자들의 관심이 덜 하고, 지방선거 입지자들도 대선에 집중하느라 과열 양상은 보이지 않으면서 과거 지방선거에 비해 분위기는 좀 처럼 뜨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새해들어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대선 운동과 함께 자신의 입지 넓히기와 조직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물밑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 광주지역 지방선거에서는 현 지방자치단체장의 ‘수성’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대선 결과 등도 변수로 꼽히지만,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데다 여전히 지지세가 높은 만큼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후보들 간 치열한 공천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또한, 최근 민주당의 대사면 방침에 따라 복당한 지역의 경쟁력 있는 인사들의 선거 출마 여부와 이에 따른 선거 구도의 변화가 이번 지방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광주에서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중 김삼호 광산구청을 제외한 4명의 구청장들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모두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로 현역 프리이엄 등이 강점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이 많아 재선을 위해서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함께 광주형일자리, 도시철도 2호선 등 지역 현안을 뚝심 있게 해결하고, 인공지능(AI) 집적단지 구축, 광주형 뉴딜 정책 등 광주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해 추진해 나가는 뚝심이 긍정적 평가로 꼽힌다. 하지만, 4년 전 당내 경선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3선 국회의원의 정치적 경륜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쌓은 국정경험을 토대로 이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각종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이 시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하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는 이 시장과 강 전 수석을 비롯, 정준호 변호사와 김혜정 남부대 초빙 교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장연주 시의원이, 진보당에서는 김주업 후보가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호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광주 동구청장 선거는 임택 현 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김성환 전 동구청장과 진선기 전 광주시의원, 강신기 전 광주시 기조실장 등이 물밑에서 바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임 청장은 그동안 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재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 출마 예정자만 8명에 달할 정도로 치열하다. 서대석 현 청장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으면서, 도전자들의 숫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도덕성 기준 등을 대폭 상향한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서 청장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서구청장 선거는 서 청장에 맞서 김보현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김이강 전 광주시청 대변인, 배인수 전 서창농협조합장, 임우진 전 서구청장, 장재성·황현택 시의원 등이 도전 채비를 하고 있다.
남구청장 선거에서는 김병내 현 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서고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강창용 시민의힘 공동대표, 박기수 TBN광주교통방송 사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비서진 출신인 김 청장은 남구청 개청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879억원의 백운광장 뉴딜사업 공모 선정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선 시의원의 풍부한 의정활동을 앞세운 김 의장이 주민들과의 접촉을 넓혀가고 있고, 강 대표는 일찌감치 표밭을 누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연 박기수 사장은 남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남구문화예술회관장, 남구청소년수련관장 등을 지내며 남구를 잘아는 인물로 꼽히면서 당내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광주 북구청장 선거는 문인 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선에 조호권·이은방 전 광주시의회 의장 출신과 안평환 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 청장은 지방과 중앙행정을 두루 경험한 관록을 통해 중앙정부의 각종 평가와 공모사업에서 총 415회에 달하는 수상과 1589억원이라는 역대 가장 많은 상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호권 광주사회서비스원장과 이은방 전 광주시의회 의장은 북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경력을 갖고 있는 만큼 ‘다크 호스’로 꼽히며, 안 대표는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사실상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광산구청장 선거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김삼호 광산구청장이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선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광산구청장 민주당 경선 후보로는 김익주·김학실 광주시의원과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 최치현 전 국가보훈처 정책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청장에게 경선에서 패한 윤난실 대통령비서실 제도개혁비서관이 최근 사퇴하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를 하고 있어 치열한 당내 경선 경쟁이 예상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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