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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프로젝트 ‘도시직조’전 김현돈·박화연·정소영 등 참여

by 광주일보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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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방직·일신방직 사라진 흔적, 가상공간서 만난다

정소영 작 ‘솜’
 

8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광주의 대표적인 근대산업유산이다. 이 곳은 일제 수탈의 아픔의 현장이자, 해방 이후 지역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광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근대산업 시설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의 흔적이 남겨진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이 공간의 활용방안을 놓고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술적 기록’으로 접근하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장소의 역사성을 돌이켜보고 사라질지도 모를 공간과 삶에 대한 기억, 새로운 미래의 동력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예술적 기록과 상상력으로 표현해본 프로젝트다.

다양한 기획을 진행해온 ‘OverLab.’은 프로젝트 ‘도시직조 WeavingLab.’을 웹사이트(weavinglab.creatorlink.net, overlab.creatorlink.net)에서 영구전시 중이다. 당초 ‘장소성’을 살려 공장에서 전시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다른 공간을 찾는 대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가상공간에 전시를 구현했다.

웹 전시공간에는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장소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공간 촬영자료, 리서치 과정을 담은 이미지 등이 모두 실려 있어 ‘충실한 아카이브’ 역할을 한다.

김재민이, 김현돈, 박화연, 정소영 등 4명의 참여 작가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료를 모으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결과 작업 주제는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을 넘어 ‘공장’으로 확장됐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김현돈 작 ‘0 그리고 1’
 

광주에서 활동하는 김현돈 작가의 영상 작품 ‘0 그리고 1’을 클릭하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지역의 대표적 공간에 어린 집단적 기억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온 그는 유년시절의 흐릿한 기억 속에서 기계와 사람들로 붐비고 소음이 가득했던 방직공장을 소환해 작업했다. 작품은 VR 방식으로 구현돼 방적공장 내부의 분위기를 360도로 관람할 수 있다. 작가는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을 촬영, 가상 공간에 구현한 후 방적 공장의 중요 요소인 ‘생사(生絲)’를 거대한 조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박화연 작 ‘고무적인 기억-꽃부리 영 아름다울 미’
 

박화연 작가의 작품 ‘고무적인 기억’ 시리즈는 ‘공장’과 관련한 서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고무적인 기억-꽃부리 영 아름다울 미’에서는 부산 신발공장에서 일했던 어머니의 서사를 빌려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고무적인 기억-밝을 명 맑을 숙’에는 실제로 일신방직에서 일했던 여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또 다른 영상 작품 ‘몸의 기억’은 전남방직 여공들의 기숙사 공간을 직접 촬영한 작품으로 공간 속을 배회하고 굴러다니는 실타래를 통해 노동의 형태가 여성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바뀌는 등 끝없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재민 작 ‘안보이는 부동산’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재민이 작가의 영상작품 ‘안 보이는 부동산’은 작가의 무덤덤한 나래이션을 통해 마치 ‘부동산 TV’처럼 전남 지역의 공장지대를 소개한다. 지난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전남방직을 찾았던 그는 이곳의 미래를 생각하며 전남의 폐공장을 찾았고, 그 곳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을 사람들, 기업의 야망 등을 떠올리기도 했다.

정소영 작가는 ‘솜’을 소재로 작업했다. 공장을 방문했을 때 작가는 ‘실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락되어 날아가려다 탈출하지 못한 솜’을 보았고 ‘누군가를 따뜻하게 감싸주기 위해 생산되었던 하얀 솜은 더러운 때처럼’ 공장 벽에 붙어있었다. 작가는 색과 형태를 바꾸어 공장 안과 밖을 누비는 작은 솜이 ‘공장이 사라져도 틈새를 찾아 끝없이 날아다닐 거’라 생각했고 솜의 이미지를 촬영해 5종의 엽서로 제작했다.

작가에게 이메일(cottonpostcard@gmail.com)을 보내면, 솜이라는 존재가 세상 어디로든 날아가듯, 어디서든 엽서를 받을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선영 큐레이터는 “‘도시직조’는 도시가 갖고 있는 역사성과 지역성, 장소성에 주목하며 예술적 시각으로 도시의 시간과 삶을 짜고 관계를 엮은 기획”이라고 말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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