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주서 도로공사와 대결 … 높은 블로킹 벽 뚫어야 승리
9연패 수렁에 빠진 AI페퍼스가 급속 성장하는 신인의 패기와 상승세에 오른 분위기로 ‘연패 끊기’에 도전한다.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가 16일 오후 7시 페퍼스타디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6연승을 기록하며 4위에 자리잡고 있다. 도로공사는 총 득점 336점으로 득점랭킹 3위를 차지한 외국인선수 켈시와 박정아·배유나 등 국가대표, 최근 기량이 가파르게 상승한 전새얀 등 강력한 선수들로 무장했다.
AI페퍼스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체적인 성적에서 도로공사에 밀린다. 특히 도로공사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는 게 숙제다. AI페퍼스는 지난 2라운드에서 도로공사에게 12번이나 블로킹 득점을 내주면서 쓴 맛을 봤다.
어려운 싸움이지만,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AI페퍼스는 지난 11월 28일 2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 1세트를 25-21로 가볍게 제압한 적 있다. 경기 초반부터 서브에이스를 수차례 성공하며 분위기를 탄 덕이었다. 당시 4세트에서도 23-25 접전을 펼치는 등 선전하기도 했다. 도로공사 상대로는 범실 평균 16.5회로 전체 평균(21.2회)보다 다소 적다.
도로공사전 승리의 키워드는 ‘패기’와 ‘분위기’다. AI페퍼스는 최근 패기 있는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12일 인삼공사전에서 박은서가 선발 출전해 17득점을 뽑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AI페퍼스는 엘리자벳에게 공격 점유율 39.92%를 몰아줬다. 지난 2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도 엘리자벳은 공격 점유율이 47.20%에 달했다. 엘리자벳만 견제하면 힘이 쭉 빠지는 플레이가 반복됐다.
박은서의 등장은 그동안 공격 부담이 집중됐던 엘리자벳을 적절하게 대체할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마침 엘리자벳은 최근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박은서의 성장이 더욱 반갑다.
분위기도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2라운드 동안 AI페퍼스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가는 게 눈에 보였다. 시즌 초반처럼 선수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고, 전처럼 끈기 있고 기민한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다.
반전의 싹이 튼 건 지난 8일 열린 GS칼텍스전부터다. 박은서의 활약과 끈질긴 플레이, 역대 경기 중 최다 기록인 서브에이스 8회 등을 선보이며 분위기 상승세에 올랐다. 12일 인삼공사전에서는 국내 선수들만으로 코트를 채우고도 쉽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여자배구는 특히 컨디션과 분위기에 많이 변하는 스포츠”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만큼, 앞선 두 경기에 대해 “분위기 반전이 돼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1승이 너무 빨랐던 탓에 승리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고, 선수들 움직임이 둔해지곤 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재미있게 열심히 신나게 배구를 해야 된다”며 “자신감을 갖고 의식적으로, 편안하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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