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전남 순회 나흘째]
전 지역 돌며 바닥민심 훑어···“호남 없인 민주주의·개혁 없어”
5·18유공자 빈소·전통시장 방문··· 부인과 동행…윤석열과 차별화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의 정권교체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의 거대 야당을 만들어준 호남민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 반성을 하며 몸을 최대한 낮췄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민주당이 거듭 날 것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에 다시 한번 구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광주와 전남에서 90% 가까운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이 후보는 나흘 간 전남 11개 시·군 모든 국회의원 지역구를 한 곳도 빠짐없이 들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바닥 민심을 잡는데 시간을 할애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차별화를 두는 데 역점을 뒀다.
농민과 어민, 직장인 캠핑 족, 5·18 유공자, 청년, 시장 상인들을 중점적으로 만나면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점도 바닥 민심을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李, 철저한 반성 속 호남 민심 구애=이 후보는 호남 방문 기간 동안 민주당의 처절한 반성 속에 개혁과 혁신이 이뤄져야만 호남 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8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철저하게 민생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했는데 부족했다”면서 “무엇보다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목하고 공직 개혁 부진으로 정책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민주당과 현 정부에 대한 정책 실패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 남아있는 기득권 전부를 내려놓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완전히 변화된 민주당과 혁신된 민주당으로 다시 호남 기대에 부응하겠다”면서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
◇5·18유공자 빈소, 전통시장 방문…바닥 민심 훑으며 ‘차별화’=이 후보는 광주·전남 방문 일정 내내 한껏 몸을 낮추며 바닥 민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표밭갈이 과정에선 이번 대선의 맞수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직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했고, 광주전남 지역민은 수백~수천명씩 몰려들어 대통령 이재명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순천 등 도심 걷기 행사에 부인 김혜경씨가 동행한 것을 두고도 “야당 후보와 차별화된다”는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 후보는 첫 일정을 25일 5·18 유공자 이광영(68)씨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한 장례식장 조문으로 4박 5일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자리에서 “역사와 진실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며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원칙이 지켜지도록 노력하겠다.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27일 오전 찾은 장흥 토요시장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직격하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시장 한복판에서 진행한 즉설 연설을 통해 국정 관리에 대한 경험도 실력도 부족한데다 무속인과의 관계까지 있는 이른바 ‘3무 후보’라며 날을 세운 것이다. 그는 “국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 이상한 스승님 찾아다니면서 나라의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겠습니까”라며 “대통령을 뽑을 땐 자신과 같은 실력과 실천력, 실적을 봐야 한다”고 했다.
◇목포·장흥·광주송정 전통시장, 순천·여수 도심 등 구름인파 =이 후보는 가는 곳마다 몸을 낮추고 경청했다. 신안에선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섬에 산다는 이유로 제때 치료받지 못한다’는 어촌, 섬주민 발언에 개선을 약속했고, 강진에선 농민 간담회를 열었다.
농민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농촌이 소멸되지 않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연 60만원을 가구당 지급하는 것은 농민이 두분, 세분 계시는 가구를 차별하는 것이며, 농민들이 하는 공익적 역할에 비하면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농민수당, 농촌수당의 구체적인 목표를 국민 앞에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방문기간 내내 이 후보가 등장한 곳은 인파로 넘쳐났다. 장흥 토요시장, 목포 동부시장, 순천 연향동 패션의 거리 등 이 후보가 가는 곳마다 수백~수천명의 지지자가 몰려들었다.
지난 27일에는 장흥과 순천 등 방문지에서 잇따라 생일 축하곡을 선사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바쁜 일정 때문에 오늘이 제 생일인지도 몰랐다”며 감사를 표시한 뒤 “여기 있는 여러분께서 저 이재명을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한 도구로 삼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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