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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일기자(정치 라운지)

결집이냐 분열이냐…대권 승패 가를 호남의 선택은?

by 광주일보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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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대선 레이스 시작
민주당 텃밭 절대적 결집 절실
윤석열, 10일 1박2일 광주 찾아
망언으로 돌아선 민심 달래기
진정성 담은 정책·공약 제시해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면서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인 가운데 호남 민심이 차기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 대부분은 ‘정권 재창출’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호남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야 모두 호남 민심 잡기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대선이 여야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텃밭인 호남 민심을 ‘집토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호남 민심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도 호남의 지지없이는 수도권 등에서 ‘호남 민심 확보’ 및 ‘중도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호남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여야가 호남 표심 결집을 위해 얼마나 ‘진정성’ 있는 정책과 공약을 내놓으면서 호남 민심에 다가갈지가 대선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 호남 표심 결집이 최대 관건=민주당의 대권 승리는 호남 민심 결집이 우선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데다, 호남이 민주당 결집의 핵심적인 촉매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호남 민심 결집이 전국 민심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최근 이재명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이 광주를 방문해 지역 정치 인사들과 만나 “호남에서 80~85%이상의 지지율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대권을 승리할 수 있다”고 호소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용광로 캠프’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겉으로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 완전체’는 여전히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평이다. 실제, 최근 여의도 모처에서 이재명 후보가 처음 마련한 이낙연 전 대표 측 지지 국회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 호남 일부 국회의원들은 불참했다. 따라서 민주당과 이 후보를 중심으로 이 전 대표 측 지지자 등 호남 민심을 결집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공약 및 전략과 함께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1박2일 광주 방문…국민의힘, 호남 민심 돌릴 수 있을까?=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선출 이후 호남에서의 신규 당원이 8배 이상 증가하면서 그동안의 ‘서진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내려왔다. 이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호남 지지율 상승’이라는 효과로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이 모처럼 호남 공략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강아지 사과’ 등으로 호남에서의 입지와 여론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처지가 됐다. 따라서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은 향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호남 구애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직접 광주를 방문해 사과할 계획인데다, 당 차원의 ‘호남 달래기’가 더욱 적극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윤 후보는 오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광주시민에게 거듭 사과함으로써 호남 구애의 첫 발짝을 뗄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보수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5·18 묘역에서 ‘당내 일부 인사들의 역사 왜곡과 폄훼 발언’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무릎 사과’를 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면서 윤 후보의 호남 행보는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5·18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윤 후보의 대선 후보 확정 이후 거세진 젊은 당원들의 반발도 호남의 젊은 층 민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서의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가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아닌 이준석 대표 이후의 당내 개혁과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이었기에 빠르게 지지율이 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민심이 어떻게 결집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여당이든 야당이든 말뿐인 공약이나 형식적인 사과로 지역 민심을 얻으려 한다면 오히려 더 큰 반발만 사게 될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호남인 아픈 가슴을 어루만지고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원책과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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