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가을 “이번이 내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예요”라는 말이 담긴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에 ‘이어령의 마지막 인터뷰’가 나가고 사람들은 이어령의 메시지에 환호했다. 당시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다”는 선생의 말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이후 선생의 더 깊은 이야기를 담기 위한 인터뷰가 이어졌고 마침내 한 권의 책이 발간됐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그것.
27년째 기자라는 업을 이어오고 있는 김지수는 문화전문기자다. 2019년 이어령 선생의 인터뷰가 나가고 난 후 다시 1년여에 걸쳐 열여섯 번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마디로 이번 책은 우리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로운 이야기이다.
오랜 암 투병으로 죽음을 옆에 둔 선생은 사랑, 용서, 종교,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이야기한다. 특히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전하는 선생은 남아 있는 세대에게 삶의 지혜를 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어령은 자신의 죽음이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내 육체가 사라져도 내 말과 생각이 남아” 있으니 “그만큼 더 오래 사는 셈”이라는 말에서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편 김지수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밝힌 이번 책의 의미는 ‘작별인사’라는 프롤로그 글에서 보다 깊이 찾을 수 있다. “마지막을 써내려가는 지금까지 나는 이 책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이 아름답고 고독한 생애를 살았던 스승이 당신의 가슴에 안기는 마지막 꽃 한 송이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열림원·1만6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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