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 협의 지위 획득, 발언권 얻어
국제 네트워크 형성·세계 인권 이슈 발빠른 연대 가능
5·18기념재단이 민주주의와 인권 관련 이슈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nomic and Social Council, ECOSOC)’로부터 ‘특별 협의 지위’를 획득했다.
2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유엔경제사회 이사회가 지난달 4일 5·18기념재단을 특별 협의 지위 NGO(비정부 기구)로 승인한 사실을 최근 통보받았다.
5·18기념재단은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관련 이슈에 대해 유엔에서 발언권을 획득했다고 자평했다. 우리나라에서 특별협의 지위를 승인 받은 NGO단체로는 ‘환경운동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 ‘흥사단’ 등이 있다.
기념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준비를 거쳐 지난해 ‘NGO 위원회’에 협의 지위 신청을 했고, 올해 5월 말 뉴욕 정기세션에서 자격을 인정받아 9월 대상 단체로 결정됐다.
이번 지위승인으로 5·18기념재단은 유엔이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 제출된 안건에 대해 서면 또는 구두로 발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5·18의 이름으로 유엔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부대 행사를 개최하거나 행사에 참여해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로비 활동을 할 수 있는 권한도 얻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는 전 세계 NGO(비정부 기구)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NGO위원회’ 추천을 받아 심의 후 특별한 역량을 갖춘 NGO에 협의 지위를 부여한다.
지위에는 ‘일반 협의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 ‘특별 협의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 ‘명부상 협의지위’(Roster Consultative Status) 등으로 나뉜다.
지위유형에 따라 NGO단체의 권한과 의무가 달라진다. 기념재단이 획득한 ‘특별 협의 지위’는 전문성을 갖춘 NGO에게 부여된다.
이번 지위획득은 그동안 5·18의 세계화를 이슈로 세계 각지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 활동을 펼쳐왔고, 광주인권상 시상을 통해 20년 넘게 세계 현장의 활동가들을 지지해왔으며, 광주민주포럼을 통해 국내외 활동가들과 민주·인권 이슈를 공론화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결과의 산물이라고 기념재단측은 설명했다.
또 아시아인권헌장 제정을 통해 아시아 인권의 보편적 기준과 국제적 인권규범을 제시함과 동시에 최근 홍콩, 태국, 미얀마 등에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실제적이고 직접적으로 연대 활동을 펼친 성과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념재단은 유엔비정부기구위원회 특별협의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유엔 등 국제기구 참여를 통해 5·18정신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세계적으로 알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더욱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5·18기념재단의 유엔 특별협의 지위 획득은 그간의 활동들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면서 “앞으로도 5월 18일을 유엔지정 ‘군사·권위주의 방지의 날’로 제정하는 운동을 이어가고, 세계 인권 이슈에 발빠르게 연대하는 활동과 함께 국제적으로 합의된 개발 목표, 특히 유엔 글로벌 평화 및 개발 의제의 기초를 형성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적인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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