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까지 우제길미술관
‘케렌시아’는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소가 잠시 쉬는 곳을 의미한다. 사전적으로 애정, 애착 혹은 귀소본능을 뜻하는 단어이며 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마음을 쉴 수 있는 대피소나 아지트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인성 케렌시아 특별초대전’이 오는 11월6일까지 무등산 자락 우제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감각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인상적인 기존 스타일의 작품 이외에도 완성형 작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벼운 제스처로 작업한 작품 등 28점을 선보인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이 작가 역시 보통 사람들처럼 스스로의 모습과 함께 자신과 가까운 주변에 눈길을 보내고 마음을 주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작업에 변화를 시도해 본 그는 유희적이고 주변적 요소들을 소재로 끌어들여 초창기 작업하던 마음으로 돌아가 붓을 들었다.
전시작은 작가 자신에게는 앞으로의 꾸준한 여정을 위한 휴식의 단계이며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 작은 쉼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품들이다. 작품 ‘케렌시아’는 여백의 미를 살린 화면이 위안을 주는 작품이며 쓸쓸한 표정의 투우사를 주인공으로 한 ‘투우사’나 생각에 잠긴 표정이 인상적인 ‘자화상’, 작업실에서 고민하는 자신을 물 위 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 ‘작업실에 앉아 있을 때면’ 등이 눈길을 끈다.
조선대 미술대학 서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 작가는 광주시립미술관 ‘2017 빛’ 하정웅 청년작가, 조선대 올해의 작가상, 광주미술상,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광주 시립미술관 북경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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