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업시간 제한 완화 첫날 표정
단체 손님 늘어 매출 도움 기대
샤워 가능 운동시설 이용 늘어
“3차 가본 게 얼마 만이냐”
상무지구 등 늦은 밤까지 북적
택시·대리운전 잡기도 수월해져
“10명까지 단체 손님도 받을 수 있고 12시까지 문을 열게 된 게 얼마 만인 줄 모르겠네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영업시간이 연장되고 인원 제한도 완화된 18일, 상무지구와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에서 만난 지역 식당과 카페 주인들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의 완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지역 식당과 주점, 카페의 운영시간은 오는 31일까지 기존 밤 10시에서 자정까지 2시간 연장됐고, 사적 모임 인원도 최대 10명까지 늘어났다. 집합·행사도 백신접종 완료자 50명을 포함해 최대 99명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됐고, 결혼식은 백신 미접종자 49명을 포함해 최대 2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약 3개월 만에 매장 영업이 자정까지 허용되면서 쌀쌀해진 날씨에도 유흥가인 상무지구 일대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밤 10시만 되면 떠밀리듯 가게 밖으로 나섰던 손님들이 밤 11시가 넘도록 일행들과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리를 지키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 직장인은 인근 맥주전문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행들에게 “3차를 가본 게 얼마만이냐”며 발걸음을 재촉했고, 또 다른 회사원은 “10시에 맞춰서 택시 잡느라 고생할 필요 없이 모처럼 친구들과 천천히 술 한 잔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상무지구 내 한 맥주전문점 운영자는 “영업 시간이 두 시간 늘어나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제 단체 손님도 받을 수 있어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시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와 구시청 주점가에도 자정이 되도록 자리를 지킨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구시청의 한 고깃집 주인은 “10시 넘어서도 문을 열게 돼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은 그리 손님이 많지 않았다”면서 “월요일이고 첫날이라 손님이 많지 않지만 주말에는 12시까지 꽉 차있을 것”이라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영업시간 제한뿐만 아니라 사적모임 인원도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면서 낮 시간 상권도 활기를 띄고 있다.
19일 낮 광주시 광산구 평동 식당가는 점심시간에 맞춰 찾은 인근 산업단지의 단체 손님들로 가득했다.
한 애호박찌개 전문점에는 같은 유니폼을 입은 8~9명의 직원들이 한데 모여 눈치보지 않고 점심식사를 즐겼다.
식당·카페 영업 종료시간인 밤 10시에 맞춰 고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빚어졌던 ‘택시잡기 전쟁’도 사라졌다. 상무지구 일대에는 불이 켜진 빈 택시들이 손님을 찾아 돌아다녔다. 웃돈을 줘도 쉽게 찾지 못했던 대리운전도 한결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손님들로 북적이던 식당 앞 벤치에 앉아있던 한 대리기사는 “어제만 해도 원하는 ‘콜’을 골라 잡았는데, 오늘은 집 방향으로 가는 ‘콜’ 잡기도 힘들다”고 했다. 완화된 방역조치에 따라 체육시설 내 샤워장 운영도 가능해지면서 헬스장을 찾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박현우(31)씨는 “지금까지는 운동을 하고 땀에 젖은 채 집까지 갔는데 샤워장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운동하는 횟수를 늘릴 생각”이라며 “운동 뒤 바로 씻을 수 있는 게 좋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고 말했다.
결혼식장 하객도 50명 가까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한 예비부부는 “코로나로 결혼식장을 찾는 하객들도 적고 인원도 제한되면서 하객 한 명이 아쉬운데 방역수칙 완화로 더 많은 분들 축복 속에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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