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이스터고 등 12곳
실습 지원 대책 사실상 없어
기능대회 선수들 훈련도 못해
실무교과 지원 대책 절실
단톡방에서 출석 체크
연차적인 온라인 개학 방침에 따른 ‘고3·중3’에 대한 원격수업이 예상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시작됐지만 직업훈련 등 실습 위주로 교과가 운영되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정상적인 수업에는 무리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전자공고 등 지역 10개 특성화고와 2개 마이스터고도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에 들어갔다.
이날 첫 수업에 광주지역 전체 고3 학생 1만 4826명 중 1만 4604명이 참여해 출석률 98.5%(결석 학생 222명)를 기록했으며, 우려했던 학내 통신망 부하나 서버 접속 과중은 크지 않아 원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일반고와는 달리 직업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들 학교의 특성상 2학년 이후 대부분 교과가 실습과목으로 이뤄져 있어 원격수업만으론 교과를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당국은 각 학교에 기간집중이수제를 통한 이론 위주의 수업을 권고하고, 실습수업 온라인 자료집과 콘텐츠 등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실습 지원을 위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교사들 역시 교육청 지침에 따라 이론을 먼저 가르치고, 이후 등교를 하면 현장 실습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상적인 수업 진행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이다.
공업계 특성화고의 한 관계자는 “보통 실습 과목은 연속 수업을 통해 1차시는 이론 수업을 하고, 이후 배운 내용으로 실습장에서 소프트웨어 시연이나 선반 밀링 등 기계장비로 실습을 해서 이해도를 높이는데 이론부터 먼저 가르치고, 실습은 등교 이후 한다면 수업 효과는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특성화고의 한 관계자는 “전문교과(도제과정)에 해당하는 실무과목으로 자동차 인증정비, 차체 정비, 섀시 정비 등 다양한 실무 과목이 있는데 이들 과목을 어떻게 하면 온라인으로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선생님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실무교과를 통해 익힌 기술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향후 취업을 하거나 제휴 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해야 하는 고3의 경우는 어려움이 훨씬 더하다.
상반기부터 시작되는 취업박람회와 기능경기대회, 자격증 시험 등 취업 등용문의 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 예정됐던 기업들과의 연계 과정이나 현장 실습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기능경기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학교 대표 선수들은 등교 금지가 장기화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용접, 선반, 밀링머신 등 출전 분야 선수들은 집에서는 연습할 수 없어 장비가 있는 학교로 가야 하는데 등교가 금지되면서 훈련을 못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교사와 학부모사이에선 “학생들이 전국대회 금메달을 획득해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그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는데, 지금은 연습조차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선수에 대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안전 확보 방안을 만들어 예외를 허용해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우재학 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실습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전공교과별 맞춤형 실습수업 방안을 마련했다”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직무역량 함양에 소홀함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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