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김현준이 달라진 힘으로 1군 무대를 두드린다.
김현준은 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홍백전 8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백팀 선발 임기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6회 마운드에 오른 김현준은 홍종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근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김규성도 삼진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7회 선두타자 황대인에게 좌측 2루타는 허용했지만 이정훈에게 세 번째 탈삼진을 뽑아냈다. 문선재와 고장혁은 각각 3루수 땅볼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광주일고 출신인 김현준은 지난 2016년 우선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팔꿈치 부상 등으로 고전하면서 1군 데뷔전은 미룬 채 군 복무에 나섰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퇴근 후, 휴일에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꾸준하게 운동을 해왔던 김현준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많은 성장세를 보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몸을 키우고, 파워도 업그레이드하면서 홍백전 4경기에 나와 윌리엄스 감독의 테스트를 받고 있다.
김현준은 “몸무게가 7㎏ 정도 늘었다. 볼에 힘이 좋아졌다고 말씀들 해주신다. 스피드를 떠나 볼 힘이 좋아졌다. 체력이 좋아지면서 평속도 좋아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현준은 묵직해진 공을 바탕으로 6회 직구로 정면 승부해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첫 이닝 던질 때 (김)민식이 형 리드대로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직구밖에 안 내더라”며 웃은 김현준은 “그냥 직구로 승부했다. 규성이도 타격감이 좋아서 변화구 나올 줄 알았는데 직구 사인이 나왔다. 편하게 동기니까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힘으로 승부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힘은 보여줬지만 숙제는 남았다. 1군으로 가는 길에는 변화구와 기복이라는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김현준은 “오늘 경기 100점에 70점 주고 싶다. 변화구 연습하고 있는데 슬라이더가 미국에서보다 스피드가 안 나온다. 6회 슬라이더 던졌는데 바로 (황) 대인이 형에게 안타를 맞았다”며 “잘 던졌다가 다음 등판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힘 빼는 게 제일 어렵다고 한다. 마운드에서 마인드 컨트롤하는 것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이야기했다.
또 “모든 선수가 그런 것처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먼저다”며 “불펜으로 개인 목표를 잡는다면 두 자릿수 홀드다. 항상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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