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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스마트기기 없는 복지시설 출신 학생들 ‘어쩌나’

by 광주일보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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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고3 오늘 ‘온라인 개학’
광주 복지시설 학생 조사 누락
대여 신청 9명 중 3명만 지급
20명 요청 불구 10명 지원도
학교측 “컴퓨터실 와서 들어라”
전 학생 개학 땐 수업 차질 우려

중·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 광주 남구 동일미래과학고등학교 실습실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시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역사상 최초의 온라인 개학이 9일 시작되지만 광주지역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준비가 미흡해 수업을 받는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스마트 기기를 대여해 사용하겠다고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여태껏 스마트 기기를 받지 못한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주교육청의 경우 스마트 기기에 대한 수요조사 과정에서 사회복지시설에서 다니는 학생들을 조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교육청은 일선 학교를 상대로 2차례에 걸친 수요조사를 거쳐 2232대의 스마트 기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학교별 자체 보유물량에 교육부 지원 물량(1891대)을 더해 일선 중학교(547개)와 고교(229개), 초등학교(1087대) 등에 배부했다.

광주교육청은 그러나 2차례의 현황 조사에도, 정작 스마트기기 구입을 부담스러워하는 사회복지시설 내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온라인 개학일을 하루 앞둔 8일에도 스마트 기기를 대여받지 못한 복지시설 내 중·고교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광주시 광산구 용진육아원에서 다니는 고교생들의 경우 학교측에 스마트 기기 대여를 신청했지만 ‘더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지원받지 못한 상태다. 광주시 동구 영신원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9명도 스마트 기기를 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3명만 지원을 받았다. 나머지 학생들은 개학에 맞춰 학교 컴퓨터실로 등교, 수업을 받도록 했다. 이들은 온라인 개학이 아닌, 정식 개학을 하게 되는 셈이다. 컴퓨터실 사용이나 화장실·급식 제공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개학을 며칠 남겨둔 초등학생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수업에 맞춰 희망자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지 미지수다.

광주시 남구 ‘노틀담 형제의 집’시설에서 인근 초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20명이 스마트 기기 대여를 희망했지만 10명만 지원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설측은 나머지 10명에 대한 스마트 기기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광주시 동구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시설 내 컴퓨터 5대가 있지만 학생 10명당 1대 수준”이라며 “내일은 중 3과 고3 학생들만 온라인 개학을 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 학생들이 개학하면 40명이 넘어 어떻게 수업을 받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주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시기가 촉박한 탓에 스마트 기기를 보급한 것 외에 학교별로 몇 명의 학생들이 희망을 했고 스마트 기기를 받지 못한 학생들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상 첫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업무가 많아 누락된 것 같다”면서 “교육부에서 200개를 추가로 지원받아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남교육청의 경우 스마트기기에 대한 수요조사를 거처 2만 9560대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녀, 조손가정, 한부모 등 가정은 학교장이 학생의 교육여건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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