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비 369억 활용방안 곧 발표
시티타워 등 랜드마크 건립의견도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광주 무등산 신양파크호텔 공공개발 사업이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호텔 관련 보상비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 내에서 공공개발 방식을 놓고 자연 생태계 그대로 복원하자는 제안부터 ‘유스호스텔’로 리모델링, 광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시티 타워’를 비롯한 랜드마크 시설 건립 등의 의견이 쏟아지면서, 광주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신양파크호텔측과 공공개발 사업에 따른 관련 토지와 건물, 호텔 시설 등의 보상액을 최종 369억원으로 합의했다. 보상액은 감정평가액을 토대로 광주시와 호텔 측이 협의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와 호텔 측은 각각 전문기관에 감정평가액을 의뢰했는데, 평균액이 419억원으로 산출되면서 수차례 조율 절차를 거쳤다. 광주시는 올해 공시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296억원보다 감정평가액이 100억원 이상 높게 나오자 사업 공익성 등을 이유로 가격 조정에 나섰고, 호텔측도 의견을 수용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광주시는 최근 호텔 측과 계약동의서를 작성했으며, 빠른 시일내에 투자심사 등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계약 체결 이후 토지와 건물 등 매입 비용은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해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신양파크 부지 공유화를 위해 구성된 민·관·정·학 협의회는 다음 달 중 이번 사업의 기본 방향을 결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관정학 협의회 내부에서 공공개발 방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상황이어서,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본회의 8차례, 소위원회 13차례 등 20차례 넘게 회의가 진행됐는데, 위원들간 입장차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단 광주시는 기존 호텔 시설을 재활용한 유스호스텔이나 아시아 문화전당 등과 연계한 지역 대표 랜드마크 건립 등을, 동구청은 유스호스텔과 개념이 비슷한 문화 예술 체험형 청소년 수련시설을 포함한 어린이 전용 공연장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의견으로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인 광주를 상징하고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시티 타워’ 등을 건립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자연생태계 그대로 원상복구 또는 공원을 조성하는 목소리부터, 민간 주도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방식의 보전·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에선 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산이나 문화유산을 매입해 영구 보전·관리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방식은 민간 주도의 관리조직 구성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자칫 특정 민간단체의 전유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민·관·정·학이 제시한 안을 바탕으로, 광주시에서 추진 계획 확정해 가급적 빨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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