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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일기자(정치 라운지)

이재명측 “광주·전북 우세”…이낙연측 “전남서 우세”

by 광주일보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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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호남지역 투표 시작
20만표, 판세 가를 최대 분수령
이틀째 투표율은 기대보다 낮아
“추석 민심, 누가 후보 되든
똘똘 뭉쳐 정권재창출 요구”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토론회. 사진은 왼쪽부터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e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호남지역 권리당원 경선 투표가 추석인 21일부터 시작되면서 호남 경선에서 승자가 누가 될 지 주목된다. 특히 호남은 전국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의 약 28%에 달하는 20만 표가 결집돼 있는 등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투표 이틀째를 맞은 광주·전남 투표율은 33.72%, 투표 첫날인 전북 투표율은 15.50%로 기대치보다 낮았다. 투표가 추석 연휴와 맞물린 탓으로 해석된다. 광주·전남 경선 결과는 오는 25일, 전북은 26일 각각 발표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역 순회 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승리를 이어간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세론’을 통해 호남에서도 과반을 굳혀 ‘본선’에 직행할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반전을 이뤄낼 지가 호남 경선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또한, 추미애·박용진·김두관 후보들도 텃밭인 호남에서 얼마나 의미있는 득표율을 얻어 선전할 지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각 대선 주자 캠프에서는 추석 연휴기간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고, 호남 민심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판세는 혼전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만큼 호남 민심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서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여온 호남 민심이라는 점에서 대선 주자들은 호남에서 우위를 장담하면서도, 호남 특유의 전략적 선택 추이에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연휴 내내 정권 재창출을 위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호남의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소방서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호남의 민심,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에 의해 합리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영진 캠프 상황실장은 주간브리핑에서 “대장동 의혹 등 많은 사건이 있었으나 이재명 후보가 여권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대세에는 변동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또 “현재 판세 분석으로는 광주와 전북에서는 이 지사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전남은 이 전 대표의 텃밭인 만큼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의 ‘열린 캠프’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도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작동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재명 대세론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의원직 사퇴 승부수를 지렛대로 호남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며 반전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전북 출신 정세균 전 총리의 경선 중도포기로, 정 전 총리 지지층도 상당부분 흡수했다는 판단이다. 이를 감안한 듯 이 전 대표는 22일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전북을 찾아 “역대 경선에서 호남은 신기루 같은 대세론에 현혹되지 않고 낡아빠진 고정관념을 단호히 거부했다”며 “이번 대선도 호남에 달려있다. 전국이 호남을 주목하고 있다. 호남이 결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판단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결선 투표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선거대책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현재 호남 경선의 판세는 전남은 확실한 우세를 보일 것이고, 광주와 전북에서는 백중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필연 캠프’ 총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병훈(광주 동구남구 을) 의원은 “지역 바닥 민심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 전 대표의 결연한 의지와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본선에서 불안한 후보로는 위험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호남 경선에서 10%포인트 정도 이 전 대표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두 후보의 날선 경쟁에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며 ‘원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무엇보다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면서 “시대가 변했음에도 여전히 반칙과 특권에 빠진 국민의힘에게는 절대 정권을 넘겨줘선 안 된다는 당부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가 후보가 되든 경선 후에는 똘똘 뭉쳐 민주 정부 4기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면서 “더 겸손하면서도 더 낮은 자세로 개혁과제 실현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또 여전히 ‘민생회복’에 대한 절박감도 많았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도 적잖았다”고 말했다.

한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김두관 의원 등도 연휴 기간 호남 일대를 훑으며 표밭을 다졌다. 이 가운데 선명성·개혁성을 앞세워 10% 넘는 득표율을 기록 중인 추 전 장관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권리당원 투표율이 높은 만큼 15∼20%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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