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전 사사구 18개…1무 1패
KIA 타이거즈가 속터지는 ‘볼넷쇼’로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1무 1패를 기록했다.
KIA가 5일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3-1로 앞선 4회 사사구 5개를 남발하며 3-4 역전을 허용했고, 7회 황대인의 역전 투런이 나왔지만 마무리 정해영이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4일에도 사사구 10개로 2-6패를 기록하는 등 KIA 마운드는 주말 2연전에서 무려 18개의 사사구를 남겼다.
주말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최하위 한화와 4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8위 롯데는 3.5경기 차로 멀어졌다.
지난 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나왔던 윤중현이 3일 휴식 뒤 다시 선발로 출격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윤중현이 최재훈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았지만 하주석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연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페레즈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홈으로 들어오던 하주석을 잡아내면서 투 아웃. 최인호의 2루 땅볼로 추가 실점은 없었다.
2회초 KIA가 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무사 1루에서 박찬호의 번트안타가 나왔고, 한승택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가득 찼다. 김호령이 삼진으로 물러 났지만 최원준이 한화 루키 김기중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1을 만들었다.
KIA는 3회 2사에서 터커의 안타와 김태진의 3루타로 1점을 보탰다.
1회 위기를 넘긴 윤중현이 2·3회는 실점 없이 마무리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3-1로 앞선 4회말 길고 긴 수비가 전개됐다.
사이드암 윤중현에 이어 다시 사이드암 박진태가 KIA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박진태가 첫 상대 페레즈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최인호의 땅볼 때 선행주자는 잡았지만, 이성곤의 우측 2루타가 나왔다.
그리고 1사 2·3루에서 ‘볼넷의 향연’이 펼쳐졌다.
박진태가 장지승·이원석과의 승부에서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정은원에게 3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승부가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끝이 아니었다. 박진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세 번째 투수 한승혁도 정재훈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보내 3-4 역전을 허용했다.
허무한 역전 뒤 KIA 타선도 침묵에 빠졌다.
5·6회가 삼자범퇴로 끝났고, 7회에도 빠르게 투 아웃이 쌓였다. 최형우가 볼넷을 고르면서 모처럼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황대인이 김범수를 상대로 중앙 담장 넘어가는 역전 투런을 쏘아 올렸다.
장현식이 7·8회를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무리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물러줬다. 하지만 경기는 승패 없이 끝났다.
정해영이 정은원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고,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하주석의 중전안타 뒤 정해영이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페레즈의 타구가 멀리 외야로 떴다. 중견수 김호령이 공을 잡자 3루에 있던 정은원이 스타트를 끊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송구가 빗나간 사이 2루 주자 하주석까지 홈에 파고들었지만 아웃 판정이 내려졌고, 경기는 그대로 5-5 무승부로 종료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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