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8년 2109회 중 79% 성공
노상래, 28번 도전 100% 성공
수문장 유상훈, 15회 중 8회 막아
11m를 놓고 전개되는 숨 막히는 신경전. 가장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는 만큼 실패의 충격은 크다.
페널티킥은 축구에서 경기 방향을 한 번에 바뀌는 기회이자 부담 많은 승부다.
K리그에서 기록된 페널티킥의 모든 것들을 알아본다.
K리그는 1983년 출범 이후 총 1만 6148경기를 치렀다. 페널티킥은 총 2109번 나오면서 경기당 평균 약 0.128개의 페널티킥이 기록됐다.
이중 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은 1671회, 실패로 끝난 경우는 483회로 성공률은 79.2%를 보인다.
가장 높은 페널티킥 성공률을 장식한 팀은 전남이다.
전남은 123번의 기회 중 106회 상대 골대를 가르면서 86.2%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삼성이 115회 중 99회(86.1%), 제주가 147개 중 124회(84.4%)를 성공하면서 그 뒤를 잇고 있다.
페널티킥을 많이 내준 구단은 제주(171회), 울산(166회), 부산(149회), 포항(146회) 등이었다.
‘백발백중’의 페널티킥 실력을 자랑한 이는 노상래다.
전남과 대구에서 활약했던 노상래는 통산 28번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단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 20번 이상 페널티킥에 도전해 ‘성공률 100%’를 기록한 이는 노상래가 유일하다.
김은중(27회 중 24회·88.9%), 데얀(24회 중 21회·87.5%), 우성용(30회 중 26회·86.7%) 등도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부산 호물로도 페널티킥하면 빼놓을 수 없다.
12번의 페널티킥 중 11번을 성공한 호물로는 K리그 사상 최초로 ‘페널티킥 해트트릭’을 이룬 선수다. 호물로는 지난해 3월 30일 K리그2 부천전에서 페널티킥 만으로 세 골을 만들어냈다.
역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나온 두 번의 페널티킥(2017·2019년)의 주인공도 역시 호물로다. 2019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만든 골은 부산의 승격을 이룬 페널티킥 결승골이기도 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철벽 방어’를 과시한 선수는 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으로, 총 15번의 페널티킥 중 8번을 막아내며 무려 53.5%의 선방률을 보였다.
그의 페널티킥 선방능력은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발휘됐다.
유상훈은 포항과 승부차기까지 갔던 2014시즌 AFC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3연속 신들린 선방으로 서울의 3-0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페널티킥 선방 횟수가 가장 많았던 골키퍼는 24시즌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김병지로 총 94회의 페널티킥 중 22회를 막았다.
K리그가 경기기록을 세분화한 2013시즌부터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까지 페널티킥은 총 854회가 나왔다.
전반에 322회, 후반에 532회 페널티킥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페널티킥 사유로는 ‘핸드볼 ’반칙이 전체 중 19.8%에 해당하는 169회로 가장 많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를 걸어 넘어뜨린 ‘트리핑’이 164회, 상대 선수를 미는 ‘푸싱’이 147회, ‘태클’이 100회, ‘킥킹’이 46회 있었다.
2013년 이후 성공한 페널티킥은 657개. 왼쪽으로 들어간 경우는 330번, 오른쪽이 236번, 가운데가 91번이었다.
전남과 강원에서 뛰었던 웨슬리는 6개의 페널티킥 중 3개를 가운데로 넣으며 정면 승부를 펼쳤다. 실패한 3개 중 2개 역시 가운데 코스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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