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조방원미술관, 쑨지·이현열·하루.K 초청 11월 14일까지
자연은 회화 장르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소재가 됐다. 각각의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한 동양의 산수화와 서양의 풍경화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모해왔다. 현대화된 산수화와 풍경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곡성에 위치한 전남도립미술관 분관 아산조방원미술관이 기획전 ‘산수와 풍경 사이’전을 오는 11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장르를 넘나들며 각기 다른 개성으로 산수화와 풍경화를 재해석한 쑨지, 이현열, 하루.K 3명의 작가를 초청해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 낙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음식과 산수화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잘 알려진 하루.K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산수를 담다-H씨의 도시락’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계란부침, 새우튀김 사이에 흘러내리는 폭포, 다양한 모습의 기암괴석, 아름다운 꽃들이 함께 놓인 도시락 작품은 유쾌하다. 작가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음식과 동양 정신으로 상징되는 산수를 한 화면에 배치해 현재의 이샹향은 정신과 물질의 조화에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현열 작가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과 여행이 공존한다. 한국화 전공자로 수묵채색 작업을 진행중인 그의 작품에서는 산수화의 부감기법을 활용한, 탁 트인 시야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여기에 수만번이 이어졌을 노동집약적인 붓질과 조화로운 색채가 특징이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쑨지 작가는 자외선을 이용한 보랏빛 전시공간을 통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풍경’을 제공한다. 가시광선에 의해 지배되는 통상적인 조형세계에서 벗어나 자외선과 형광안료를 미술 범주 안으로 끌어들여 구현한 작품은 형식면에서는 낯설지만 나무, 숲, 꽃 등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로 또 다른 감성을 전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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