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경기에 선발진 평균자책점 5.29 … 10개 구단 최하위
7회 이상 투구 브룩스 3차례·임기영 2차례 뿐 … 불펜 큰 부담
‘마의 7회’를 넘어야 KIA 타이거즈가 산다.
KIA는 올 시즌 마운드 고민 속에 최하위 싸움을 하고 있다. 장현식·정해영에게 부담이 집중된 불펜도 불펜이지만 시작부터 어렵다.
지난해에도 4·5선발 자리를 놓고 ‘선발 오디션’이 전개됐고 2021시즌에도 선발 고민은 여전하다.
좌완 양현종이 떠난 자리에서 ‘특급 루키’ 이의리가 놀라운 시즌을 보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지만 이제 막 프로에 뛰어든 어린 선수다.
올 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브룩스는 전반기 부상으로 신음했고,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는 불미스러운 일로 영영 팀을 떠났다.
올 시즌 가장 눈길을 끈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멩덴도 부상으로 많은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지난 시즌 경험을 더해 선발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이민우도 7경기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임기영과 이의리가 어렵게 마운드를 끌고 가는 모양새가 됐고, KIA 선발진 성적은 좋지 못하다.
29일 경기까지 88경기에서 기록된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29로 10개 구단 최하위다.
당연히 선발진의 승수도 부족하다. KIA의 현재 최다승은 ‘마무리’ 정해영이 기록한 5승이다.
선발진 중 최다승 주인공은 4승의 이의리와 멩덴, 브룩스가 3승을 올렸다. 가장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킨 임기영은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2승에 그치는 등 올 시즌 KIA의 선발이 기록한 승수는 36승 중 17승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 승수도 부족하지만 가장 아쉬운 건 이닝이다.
87경기에서 선발진이 책임진 이닝은 378.1이닝에 불과하다.
당연히 KIA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26차례로 한화(25)에 이어 가장 적다.
임기영과 브룩스가 각각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었고, 멩덴(5), 이의리(4) 순이다. 이들 외 김유신(11경기), 이민우(7경기), 김현수(4경기) 차명진(3경기), 윤중현(2경기), 남재현(1경기), 최용준(1경기)이 선발로 나선 29경기에서는 이민우가 단 한 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발진이 7회를 넘긴 경기도 드물다.
브룩스가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4일 두산전 7.1이닝(2실점)에 이어 4월 25일 삼성전(2실점 1자책점), 5월 26일 키움전(2실점)에서 각각 7이닝을 던지며 선발 역할을 해줬지만, 결과는 1승 1패.
이어 임기영이 5월 22일 삼성전(2실점), 7월 7일 한화전(무실점)에서 두 차례 7이닝을 장식하면서 1승을 올렸다.
브룩스와 임기영을 제외하고는 7이닝을 넘긴 선발이 없다. 멩덴과 이의리가 각각 한 차례 6.2이닝까지 소화한 적은 있지만, 마지막 고비는 넘지 못했다.
선발진의 부진 때문에 장현식과 정해영에게 역할이 집중된 KIA 불펜은 5회부터 바쁘게 움직이면서 ‘마의 7회’를 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IA는 ‘순위 싸움’과는 거리가 있지만 새 외국인 선수 보 다카하시를 영입했다. 실제 다카하시가 마운드에 투입되기까지 3주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선발진은 ‘이닝’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선발진의 역할 만큼 벤치의 전략도 필요하다.
29일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선발 김현수의 역할은 4이닝에서 끝났다. 김현수가 4회까지 3개의 홈런을 맞는 등 5실점으로 흔들리자 벤치는 58구를 끝으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리고 이준영-홍상삼-박진태-정해영-윤중현을 투입됐지만 경기는 0-9 영봉패로 끝났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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