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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개도국 아이들 신발 걱정 없이 건강한 발 갖기를”

by 광주일보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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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대회 논문상 수상 조선대 대학원생 임성훈·양지완씨
상피병 앓는 모습 안타까워
길이 조절 가능한 슬리퍼 개발
부품 교체로 얼마든지 재사용

조선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임성훈(왼쪽부터)·양지완씨, 안동규 지도교수. <조선대 제공>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 개발도상국 저소득층 사람들에게는 꿈 같은 말이다. 지금도 열악한 환경에서 변변한 신발조차 구하지 못해 맨발로 오염된 땅을 걸어야 하는 이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슬리퍼’를 고안한 조선대학교 대학원생(기계공학 석사과정)들이 최근 ‘에너지·물·지속가능성에 관한 국제학회(ICEAS2021)’에서 최우수 논문 발표상(Best Presentation Award)을 받았다.

조선대 임성훈(27)·양지완(26·이상 지도교수 안동규)씨가 주인공이다.

수상 논문은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을 위한 재사용 가능 및 변경 가능한 슬리퍼 설계’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신발 한짝을 구하지 못해 ‘상피병’(象皮病)에 걸린 모습을 봤어요. 림프관·정맥 조직 등이 돌처럼 굳어버리는 병인데, 비대해진 채 굳어버린 신체가 마치 코끼리 피부처럼 생겼다고 하죠. 저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양지완)

이들은 상피병이 발생하는 원인에 주목했다. 풍화된 화산암 등이 섞여 오염된 땅을 맨발로 걷는 게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슬리퍼를 만들어주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두 사람은 “특히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싼 값에 쉽게 신고 버리는 슬리퍼가 아니라, 오랫동안 재사용 가능한 신발을 만들 계획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재사용 및 변경 가능한 슬리퍼 시제품.
 

이들이 고안한 슬리퍼는 앞축, 뒤축, 중앙부 등 3가지 부품으로 구성됐다. 여기서 중앙부 부품을 추가·교체할 수 있는데, 하나만 연결하면 220cm, 두개를 연결하면 245cm 슬리퍼가 되는 식이다. 여기에 개발도상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끈이나 실을 측면 고리에 걸면 슬리퍼 덮개, 발목 덮개도 만들 수 있다.

“저소득층은 신발 한 켤레 사는 것조차 힘들거든요. 이 슬리퍼는 그때 그때 부품만 교체하면 헌 신발도 새 신발이 되는 등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이즈 조절도 쉬워 가족·이웃 등과 돌려 쓸 수도 있습니다.”(임성훈)

그동안 조선대학교 전산설계실험실에서 3D프린터 관련 연구를 해 왔던 경험을 살려 FDM(융착조형공정) 3D프린터를 이용해 시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FDM은 재질을 열로 녹여 노즐로 압출, 층층이 쌓아 물건을 만드는 3D프린터 작동 방식을 뜻한다.

양씨는 “안동규 지도교수님의 도움으로 뜻깊은 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뒤돌아보지 않고 묵묵히 직진하고 싶다.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학문을 닦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씨도 “이번 상을 계기로 세상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더 발전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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