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이 전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에 맞서 재치 있는 ‘집콕 훈련’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손흥민(28·토트넘)은 지난달 31일 SNS 채널 ‘인스타그램’을 통해 홈 트레이닝 모습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이날 “Stay safe(안전하게 지내요)”라는 글과 함께 실내에서 다양한 운동을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간단히 몸을 풀고 고무줄을 이용해 팔 근력을 끌어올리는 훈련 장면, 줄넘기를 넘는 영상 등이다.
지난달 16일 애스턴빌라와 경기 중 오른팔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국내에서 수술을 받은 뒤 영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단체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재활에 집중하기 위해 28일 한국으로 돌아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줄넘기 동영상에서는 부러졌던 오른팔에 수술받은 흔적이 선명하게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재개 상황을 지켜본 뒤 앞으로의 일정을 세울 계획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집 안에서 라켓 대신 프라이팬으로 테니스 경기를 즐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조코비치는 1일 자신의 트위터 채널에 ‘경기는 멈추지 않는다’며 30여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동생 마르코와 함께 의자 등 가구를 네트 삼아 미니 테니스 경기를 여는 내용이다. 형제가 다리 사이로 잇따라 샷을 보내며 랠리를 이어가다, 조코비치가 포인트를 따내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조코비치는 지난 2월 올해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ATP 투어가 중단되면서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28일 아내 옐레나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100만유로(약 13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투어가 중단된 답답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AP통신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즌 중단이 길어지고 있지만, 휴업 기간을 나름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머무는 그는 “봄철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게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됐다.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근황을 전했다.
“골프 선수를 시작한 지 17년 동안 가장 오래도록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는 고진영은 훈련은 착실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고진영은 골프 연습은 매일, 일주일에 4일은 오전에 하루 2시간씩 체력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산책을 시키고, 잠깐 낮잠도 즐기는 여유도 누리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실외 훈련이 중요한 육상 선수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홈 트레이닝 장면을 공개했다.
마라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장거리달리기 모 파라(영국),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러시아) 등 육상 스타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마라톤 풀코스(42.195㎞)를 1시간59분40.2초(비공인 기록)에 달려 화제를 모았던 킵초게는 지난달 SNS를 통해 ‘집에서 하는 훈련 일기’ 시리즈 영상을 올렸다. 킵초게는 영상에서 “(케냐 훈련장 폐쇄로) 집에서 홀로 훈련하고 있다. 홀로 훈련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의 조언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인 클리시나도 집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썼다. 모 파라는 집에 설치한 런닝머신을 달리는 사진을 올리며 “운동하기 원한다면, 그냥 시작하라”고 썼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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