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위한 앱 ‘널스노트’ 제작 광주 스타트업 널스노트 오성훈 대표]
현장 경험 부족한 신규 간호사 이론-실무 간극 줄이려 개발
업무·소통 돕는 간호사 버전 ‘밴드’ 4개월만에 5500명 이용
돌보미 등으로 기능 확대…직접 올린 간호사 생활 웹툰도 인기
광주 출신 간호사가 부족한 인력 속에서 환자를 돌보며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리는 간호사를 위해 앱 ‘널스노트(Nurse note)’를 개발했다.
오성훈(28) 널스노트 대표는 “간호사 업무를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동기화하고, 소통 공간을 열어 간호 업무시간을 단축하고 업무처리 정확성을 높이고자 개발된 앱”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베타테스트 버전을 출시해 4개월여가 지난 지금 55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간호사 업무는 보기보다 힘듭니다. 병원마다 간호사가 부족해 서로를 챙겨주기조차 힘든 현실이에요. 8~12개월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할 신규 간호사들이 단 1~2개월만에 환자 생명이 걸린 현장에 나가야 해요. 이 간극을 줄일 방법을 찾고자 제 경험을 종합해 앱으로 만들었습니다.”
조선대간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오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2년여 동안 전남대병원에서 외과병동 간호사로 활동했다. 이 때의 경험이 널스노트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널스노트의 핵심 기능은 신규 간호사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 대표는 “병원에 매뉴얼이 구비된 경우가 별로 없어서 인수인계가 체계적이지 않고 알기 어렵게 돼 있다”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데 실수가 의료사고로 이어지므로, 올바른 교육과 정확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그 과정을 쉽고 빠르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널스노트를 통해 소모임 앱처럼 부서별 소통 공간을 만들어 실무 지침이나 업무 내용, 공지사항 등을 쉽게 작성·공유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업무와 교육, 소통을 도와주는 간호사 버전 ‘밴드’라 보시면 돼요.”
간호사로서 사업·마케팅은 생소한 분야지만, 오 대표는 자신이 있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SNS 채널 ‘리딩널스’를 운영해 본 경험 때문이다.
오 대표는 아내와 함께 ‘리딩널스’에 간호사의 삶을 솔직하게 다룬 웹툰을 올려 4만여명의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일주일 평균 총조회수 100만회가 넘는 채널로, 최근에는 대구에서 3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점을 만화로 그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메시지로 받은 사연들, 근무 애로사항 등을 만화와 글로 표현했어요. ‘한컷웹툰’만 30여편을 그렸고, 반응도 좋았어요. 이런 소통 활동이 더 멀리 뻗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병원을 그만두고 널스노트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오 대표는 병원 관계자 등 의견을 모아 팀노트, 팀 영상, 공지, 앨범 등 핵심 기능을 골라내고 올해 내로 앱을 정식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또 돌보미 등 다양한 의료직 종사자도 쓸 수 있게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보건당국 지침을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검색도 할 수 있게 하는 등 세부적인 개편안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무 환경, 사회적 여건 등 문제를 간호사가 직접 나서 해결하려는 첫 시도’라며 ‘런칭 자체로 큰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 저도 한 명의 의료인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우리나라 모든 간호사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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