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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예향

BTS·영탁·임영웅 팬들 사랑나눔…스타와 소통하며 ‘훈훈한 동행’

by 광주일보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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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엿보기] 스타와 팬덤의 ‘선한 영향력’···좋아하는 스타 가치관 공유 전파
‘아미들’ 인종차별 능동적 대응···펭귄마을 제이홉 벽화 조성 후원
광주·전남 팬텀 기부도 활발···그늘진 곳에 위로와 희망 전해

영탁 팬 클럽, 이불 기증
 

◇영탁 팬, ‘랜선 떼창’ 답가

“도닥도닥 내 사람아 오늘 하루 어찌 보냈소/ 걸음걸음 걸음걸음이 힘겨웠다 말도 못 하고/찬비 맞아 시려운 달빛마저 무거운/ 그저 몸을 뉘고 싶을 때/ 나는 그대 이불이 되어 아픈 마음 덮어 주겠소/ 이젠 나의 품에 안기어 좋은 꿈만 꾸길 바라오….”

 

트로트가수 영탁이 지난 2월 발표한 ‘이불’(Comforter)의 노래말이다. 구독자가 46만7000여명에 달하는 유튜브 ‘영탁의 불쑥TV’에 지난 2월 올려진 ‘이불’의 공식 뮤직비디오는 142만회가 조회되고, 1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팬들은 이 곡에 대해 ‘따뜻하고 사랑이 듬뿍 담긴 힐링곡’, ‘국민 위로곡’이라고 표현했다. 영탁의 진정성 어린 노래 한곡은 팬들의 마음을 위로했고, 팬들 또한 반주 없는 ‘랜선 떼창’으로 답가를 했다. ‘영탁의 내사람들이 목소리로 전하는 이불’이다. 팬들은 지난 3월에 트위터로 151명의 참여자를 모집해 가수 영탁에게 ‘당신 옆엔 우리가 있다오’라고 노래하며 자신들을 위로해준 영탁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 팬클럽 회원들의 헌혈.
 

대중문화 등 특정한 분야나 인물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팬덤’(Fandom)이 진화하고 있다. 청년 세대 외에 중장년층 세대도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 ‘팬텀 싱어’, ‘슈퍼 밴드’, ‘싱 어게인’과 같은 TV 오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매료시키는 대중문화와 클래식 분야 ‘스타’들을 찾을 수 있었고, 한발 나아가 팬클럽(팬 카페) 활동까지 나아간다. 젊은 층 아이돌 팬덤 외에 트로트, 클래식 분야에 중장년, 노년층까지 팬덤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과거에는 팬들이 일방적으로 스타를 좋아했다면 요즘은 스타와 팬들이 SNS를 통해 상호 소통하고 공유하는 추세이다. 또한 팬덤은 이웃과 타인을 대상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전파하면서 스타의 생일 등에 맞춰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를 하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다.

‘청춘발산마을’에 그려진 BTS 제이홉 벽화

 .

◇BTS와 글로벌 팬덤 ‘아미’

요즘 전 세계적인 팬덤은 BTS(방탄소년단)의 ‘아미’(ARMY)이다. BTS 노래를 통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아미’들은 연대의식을 갖고 인종차별과 혐오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지난 4월 칠레 공중파 채널 ‘메가 TV’의 코미디쇼 ‘미 바리오’(Mi Barrio)에서 BTS를 희화화했을 때 칠레 ‘아미’들은 ‘Racism is not comedy’(인종차별주의는 코미디가 아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출연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방송사 측은 “어떤 커뮤니티도 모욕하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광주 충장로우체국과 청소년 삶디자인센터 사이 골목에는 ‘K-POP 스타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골목 입구에는 광주 출신인 BTS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의 팬 메시지 조형물 ‘홉 월드’(Hope World)가 우뚝 서 있다. 앞면에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네팔, 싱가포르, 스페인, 아르헨티나.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등 148개국 팬들이 보낸 메시지 2만1800개가 새겨져 있다. 메시지 숫자는 제이홉의 생일인 ‘2월 18일’을 상징한다.

‘우리들의 삶을 보랏빛으로 물들여주어 고마워요.’(하예림)

양림동 ‘펭귄마을’ 제이홉 벽화
 

‘제이홉 이름처럼 언제나 아미한테 희망적인 사람으로 남아주세요 영원히 보라보라합니다.’(이나은)

뒷면에는 ‘전 세계 팬들께서 보내주신 응원 메시지를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팬들의 사랑에 부끄럽지 않게 앞으로 열심히 하는 제이홉이 될게요. 감사해요’라는 제이홉의 친필 사인이 부착돼 있다.

제이홉은 노래못지 않게 훈훈한 기부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12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5000만원을 쾌척한데 이어 지난 5월 아프리카 탄자니아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 1억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를 통해 모교인 국제고 재단 ‘학교법인 춘태학원’에 장학금 1억원을 쾌척한 바 있다. 학교 측은 이를 ‘제이홉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재단에 누적 7억 원을 후원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 클럽’ 146번째 멤버가 됐다.

광주시 서구 ‘청춘발산마을’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에서 제이홉을 벽화로 만날 수 있다. 중국 BTS 팬들은 지난해 제이홉 생일(2월 18)을 축하하기 위해 양림동 펭귄마을에 대형 벽화 제작비를 후원한 데 이어 올해는 서구 청춘발산마을에 벽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한편 광주출신인 ‘동방신기’(東方神起) 유노윤호는 지난해 2월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한 기부금 3000만원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시에 마스크 5만장을 전달했다.

광주 충장로 BTS 제이홉 ‘홉(HOPE) 월드’ 조형물.
 

◇스타 이름 기부·크라우드 펀딩 연주회 여는 팬덤

TV조선 ‘미스터 트롯’ 우승자인 임영웅의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지난 3월 MBC 가요 순위프로그램 ‘쇼! 음악중심’과 SBS MTV ‘더쇼’(THE SHOW)에서 각각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트로트 가수가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93년 김수희의 ‘애모’와 2005년 장윤정의 ‘어머나’, 2007년 강진의 ‘땡벌’에 불과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 임영웅이 2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팬덤 ‘영웅시대’의 열성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요즘은 ‘트로트 전성시대’이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비롯한 ‘미스터 트롯 TOP7’(영탁·이찬원·정동원·장민호·김희재·김호중)는 든든한 우군인 팬덤과 함께 한다. ‘영웅시대’(임영웅), ‘영탁이딱이야’(영탁), ‘찬스’(CHAN’S)(이찬원), ‘우주총동원’(정동원), ‘민호특공대’(장민호), ‘김희재와 희랑별’(김희재), ‘트바로티’(Tvarotti·김호중) 등 공식 팬 카페 명칭도 재치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와 봉사에 동참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2020년 ‘미스 트롯’에서 촉발된 트로트 열풍으로 트로트 가수들의 팬덤 연령대가 전세대로 확장됐다.

광주·전남지역 팬덤 기부도 활발하다.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with hero’ 광주·전남 회원들은 2020년 11월 광주 사회복지기관 60곳에 쌀과 컵라면을 기부한데 이어 올해에는 가수 임영웅 생일(6월 16일)을 기념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에 보호대상아동 자립지원사업 후원금 616만원을 전달했다.

가수 영탁 팬덤 또한 사회의 그늘진 곳에 이불처럼 포근한 위로와 희망을 전달했다. 영탁 팬클럽 광주전라지역 팬클럽 ‘탁이 오빠 옆에 뽀~오짝’ 회원들은 지난 4월 광주시 광산구 모자(母子) 복지시설 ‘우리집’에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회원들이 후원한 물품은 이불과 생필품이었다.

이와 함께 클래식 팬들은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후원금을 모아 아티스트의 공연을 마련하고 음반을 발매하기도 한다. 지난 2019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 초대 우승팀인 ‘호피폴라’(Hoppipolla) 멤버인 첼리스트 홍진호의 경우 팬들의 적극적인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7월 2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첼로 탄츠’(Cello Tanz) 리사이틀을 열었고, 공연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Purify’를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7월에 발매했다.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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