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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였다”…일본 꺾은 여자배구 ‘원팀 투혼’의 힘

by 광주일보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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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세트 12-14 위기 딛고
“해보자” 외치며 역전극 일궈
허벅지 핏줄 터지도록 뛴 김연경
30점 맹활약하며 승리 이끌어

김연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였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그림.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였다.”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외치며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3차전 승리를 이끌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이 한일전 승리 뒤에는 또 다른 감동의 말을 남겼다.

김연경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둥글게 모여있는 그림과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였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31일 일본과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3-2(25-19 19-25 25-22 15-25 16-14) 승리를 거두며 ‘1차 목표’ 8강을 이뤘다.

‘한일전’이라는 무게감에 ‘8강’이 걸려있던 만큼 코트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앞서 브라질(2위)과의 첫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한 뒤 A조 최약체 케냐(24위)를 3-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도미니카 공화국(7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았다.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4세트가 9-15로 크게 벌어지자 김연경은 후배들에게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외쳤다. 그리고 한국은 똘똘 뭉쳐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려운 상대를 잡고 2승 1패의 유리한 고지에서 운명의 ‘한일전’에 나섰다.

냉정하게 일본에 무게가 쏠리는 경기였다. 세계랭킹 5위의 일본은 익숙한 안방에서 경기에 나섰다. 한국에는 전력 누수도 있었다. ‘학폭 논란’으로 이다영·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이탈했다.

 

하지만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하나가 됐다. 코트 밖에서는 벤치 멤버들이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기뻐하며 함께 뛰었다.

그 결과 한국은 가장 이기고 싶었던 일본을 상대로 8강행 확정이라는 극적인 순간을 맞았다.

정신적 지주로 팀을 하나로 묶은 김연경은 역시 월드클래스였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폭발시켰다.

한국이 먼저 25-19로 1세트를 가져갔다.

김연경이 중요한 순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일본이 13-11로 좁혀들어오자 김연경이 단독 블로킹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19-17에서는 블로킹 벽을 뚫고 점수를 보탰다.

2세트에서는 두 팀이 점수를 바꿔 25-19로 일본이 이겼다.

3세트에서는 30분 넘게 팽팽한 승부가 전개됐다.

박정아가 ‘클러치박’의 면모를 보여주며 21-21에서 블로킹 득점을 만들었다. 22-22에서는 김연경의 페인트 공격이 상대를 흔들면서 한국이 25-22로 3세트를 챙겼다.

하지만 일본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4세트에서 철벽 수비를 과시하며 한국을 당황케 했다. 결국 15-25로 4세트가 끝나면서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15점으로 끝나는 승부, 한국이 12-14까지 몰리면서 일본이 승리를 가져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박정아가 연속 득점을 만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상대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매치포인트. 박정아가 다시 실력을 발휘해 상대의 터치아웃을 유도했다.

허벅지 핏줄이 터지도록 뛰었던 김연경은 공이 라인을 벗어나는 순간 후배들과 기쁨의 환성을 질렀다.

김연경만큼이나 승리가 간절했던 선수, 세터 염혜선도 있다. 주전으로 뛴 경기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이겼다는 기쁨에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염혜선은 목포여상 2학년 때인 2007년 월드컵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지만 이후 태극마크와의 인연이 없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대회에서는 ‘백업’이었다. 염혜선은 이번 한일전에서 묵직한 책임감을 안고 뛰었다.

긴장감에 실수도 있었지만 앞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일본전 5세트에서는 정확한 패스로 박정아의 결정적인 득점에 역할을 했다.

김연경의 말처럼 ‘우리’, ‘하나’라는 마음으로 뛴 여자배구대표팀. 팬들도 하나가 돼 금메달의 순간만큼이나 감격스러운 승리의 순간을 함께 기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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