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심각 수도권 방문자들 폭염 탓에 진단검사 외면
광주 주요 관문 내에 설치 검사편의·홍보 두 토끼 잡아야
수도권발 코로나19가 휴가시즌 등을 맞아 광주·전남까지 덮칠 조짐을 보이면서, 하루 평균 5만여 명의 이용객이 오가는 광주광천버스터미널과 송정역·광주공항 등 주요 관문을 선제 방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극히 일부 감염자만 선별할 수 있는 기초장비인 발열감지기만 설치된 상태로, 냉방시설을 갖춘 터미널 등 주요 관문에 진단검사를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코로나19 방역수칙 등을 홍보하는 기능까지 겸비해야 한다는 게 방역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광주시는 인력난 등으로 선별진료소 추가 배치는 어렵기 때문에 수도권 방문자에 대해선 진단검사를 권고하는 등 선제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 후 선별진료소 방문을 꺼리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수도권발 ‘지역사회 대유행’ 우려를 키우고 있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신규 확진자 13명(누적 3086명)이 발생했다. 이 중 4명은 동구 아동복지시설 관련, 6명은 수도권 확진자 관련, 3명은 지역감염 사례다. 지난 14일에도 2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상당수가 수도권 관련 감염사례 였다.
특히 수도권발 감염자 중 일부가 송정역과 버스터미널 등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 최전선인 주요 관문에 방역 시스템을 전진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일부 확진자가 버스터미널 등을 통해 유입됐고, 2015년 전국을 뒤흔든 ‘메르스’ 때도 확진자를 비롯한 의심환자, 자가격리자 등이 광천터미널을 통해 광주로 들어온 뒤 대학교와 식당 등을 누비고 다닌 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대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 광천터미널(하루평균 이용객 2만715명), 송정역(2만5030명), 광주공항(5550명) 등 주요 관문의 이용객만 하루 5만여 명으로,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역전문가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최진수 광주시 코로나19 민간전문가 지원단장(전남대의대 명예교수)은 “광주 주요 관문 내에 선별진료소 겸 홍보 기능 갖춘 부스를 전진 배치해 진단검사 및 홍보 등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들 시설은 냉방도 유지되기 때문에 근무여건이 좋고, 타 선별진료소의 진단검사자 수를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도 이 같은 방역전문가들의 조언에 공감하고 선별진료소 전진 배치 등을 고민하고 있지만, 문제는 부족한 근무인력이다. 광주시는 현재 5개 보건소와 시청 야외음악당 임시 진료소 등 6개 선별진료소에 53명을 배치해 직접 운영중이며, 조선대학교 병원 등 민간병원 7곳에서도 위탁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대병원만 이달말까지 운영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시는 코로나19가 1년 넘게 이어진 탓에 선별진료소 배치 인원의 근무 피로도가 가중돼 있고, 추가 인원 확충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주요 관문에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과 예산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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