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황금어장 칠산바다에 떠있는 안마도(鞍馬島)는 행정자치부가 ‘2017 휴가철에 찾아가고 싶은 섬 33’으로 추천한 섬이다. 전남도는 올해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 일상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을 때 가보라고 권했다.
서해의 끝에서 먼 바다 영해를 지키고 있는 안마도는 계마항에서 뱃길로 43.3㎞ 거리에 있으며 2시간 20분 정도 가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서부 기초기선으로 안보와 영토, 수산자원 등 국가 전략상 매우 중요한 섬이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모험심을 자극하는 섬이기도 하다.
◇ 대한민국 영해기점 안마군도
전남지역 섬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안마도는 면적이 4.327㎢, 해안선 길이는 18.7㎞이다. 영광군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면소재지가 있는 낙월도보다 5배나 크다. 안마도는 북동쪽으로 석만도(石蔓島), 소석만도, 서쪽으로 죽도(竹島), 횡도(橫島), 남서쪽으로 오도(梧島)가 있으며, 이 섬들을 모아 ‘안마군도(鞍馬群島)’라 부른다.
부속섬 중 하나인 죽도는 대나무가 많아 대섬이라고도 부르며 길이 81.7m, 폭 6m로 방파제를 쌓아 안마도와 연결했다.
횡도는 임진왜란 때 모든 섬들이 왜구의 침입을 받았는데 유일하게 이 섬만 비켜가서 비키섬이라 불렀으며 한자이름으로 횡도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횡도는 안마군도에서 가장 외해에 속하기 때문에 영해기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85년에는 3종 어항으로 지정돼 국내외 선박 피항지 역할을 하고 있다.
◇ 어종이 풍부한 안마도
안마도는 서해안에 있으나 육지로부터 먼 바다에 위치한 까닭에 수심이 깊고 물은 맑고 깨끗하다. 기온은 인근 육지와 비교할 때 여름에는 1~2도 낮아 시원한 편이고 겨울에는 1~2도 높아 따뜻하다. 봄과 여름에는 맑은 날이 많고 파도가 잔잔한 편이나 가을과 겨울에는 비교적 흐린 날이 많고 파도가 높다.
인근해안인 칠산바다에서 조기는 사라졌지만 안마도는 다른 섬에 비해 어종이 풍부한 편이다. 해안은 어디서나 돔, 농어, 숭어 등이 잘 잡히고 특히 방파제 주변에서 낚시가 잘된다. 그 밖에 꽃게, 병어, 새우, 해삼 등의 어획량이 많고 야생약초를 먹고 자란 한우와 5월에 잡은 지네를 말려 독주에 넣어 만든 지네주가 유명하다.
◇ 아름다운 해안풍경
바다에 위치해 있어 파랑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섬 주변은 해식애, 해식동, 시스택이 발달해 있는 리아스식 해안이다.
말코바위, 흔들바위, 토끼바위, 손오공바위 등 장엄한 기암괴석들은 이름을 다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특히 병풍처럼 바다 위에 늘어선 써쿠리 바위, 봉우리 사이로 해가 비치면 용이 마치 여의주를 물고 있는 듯 보이는 용바위, 간조 때만 문이 열리는 용궁굴, 아기를 낳게 해준다는 옥동자굴 등 각양각색의 바위와 동굴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이 곳에는 다양한 희귀식물과 60여 종의 새들이 어우러져 안마도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바다풍경이 펼쳐진다.
◇ 고운 길을 걸어보자
안마도에서 트레킹을 하고 싶다면 선착장을 중심으로 윗길과 아랫길이 있다.
윗길은 월촌리 마을을 지나 신기리, 죽도로 이어진다. 신기리에서는 초록 잔디 위에 편안하고 느긋하게 삶을 즐기는 소를 만날 수 있다. 신기리 끝에는 죽도로 연결된 방파제가 있다.
아랫길은 안마도로 들어올 때 만났던 빨강 등대를 가까이에서 만져볼 수 있고 그 곳에서는 말코바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등대 방파제에서 돌아 나와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보면 안마도는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절벽이지만 모래로 이루어진 해안을 만난다. 안마항에서 아래쪽 영외리에 위치한 산넘어 해수욕장은 조류와 해류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사빈해안으로 청정한 바닷물과 고운 모래를 즐길 수 있다.
안마도의 트레킹 길은 매우 단순해 길 잃을 걱정이 없어 마음이 느긋해진다. 한쪽으로는 다양한 야생화들과 눈을 맞추고 다른 한쪽으로는 파란 바다를 따라 걷는 해안 산책길은 다른 섬에서는 보지 못하는 고운 길이다.
◇ 안마도 가는 뱃길
홍농읍 계마항에서 정기여객선 섬사랑 16호가 운항하고 있다. 여객선은 187t 규모로 승객 150명과 차량 15대를 수용할 수 있다. 계마항에서 출항한 배는 잠시 석만도에 들렸다가 종착지인 안마도로 간다. 출항시간이 조수간만의 차이로 물때에 따라 오전 7시30분에서 오후 3시로 크게 달라져 안마도에 가려면 반드시 출항시간을 확인하고 일정을 짜야한다.
안마도는 먼 바다 해역에 위치해 있어 결항이 잦기 때문에 날씨 확인도 필수이다. 차를 가지고 입도를 하고자 한다면 일찍 계마항에 도착해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차도선은 ‘주민차량 우선 선적 할당제’가 있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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