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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눈 건강과 선글라스-조형진 보라안과병원 원장

by 광주일보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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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국 윈저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난 후 의전 결례 논란을 일으켰다. 선글라스 때문이었다. 영국 언론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채 여왕을 대면했다는 이유로 왕실 의례를 무시한 것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에도 선글라스를 즐겨 쓰고 있고, 이날 런던의 기온은 29도로 햇살이 뜨거운 날씨였다. 방문국 의례를 따르는 것은 중요하지만, 안과의사 입장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은 눈 건강 측면에서는 바른 행위다.

여름의 태양은 뜨겁고 강렬하다.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고 지표면에 도달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파장은 피부에 깊게 침투하는 UVA와 피부 겉에 화상을 입히는 UVB로 나뉜다. 이 파장이 각막·망막·수정체 등에 흡수되면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세포를 손상시켜 광각막염, 백내장, 황변변성, 익상편과 같은 안 질환을 유발한다.

자외선에 눈을 충분히 보호받지 못해 눈에 통증이 오는 광각막염은 각막과 결막에 입는 화상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마치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과 같은 통증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나며, 심각한 고통이 느껴진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탄력이 떨어지고 점차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노인성 안과 질환이지만 자외선이 백내장의 강력한 위험 요인이다. 수정체에 자외선이 닿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손상시키고 눈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이 노화로 인해 퇴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인데, 눈이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망막에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망막을 손상시켜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익상편은 눈 흰자위 쪽으로 결막의 섬유 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눈 안쪽 결막에서부터 자라는 질환이다. 익상편은 크기가 커질수록 안구건조증이 동반될 수 있고, 각막이 눌리면서 난시가 증가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특히 발병 빈도가 높다. 이렇듯 자외선은 다양한 안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선글라스 착용이다. 평소 자외선으로 인한 눈 노화와 질환을 예방하려면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외출 시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해 자외선이 눈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햇빛이 강렬한 여름철에만 자외선을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주 흐린 날씨를 제외하고 자외선은 사계절 내내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으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최근 다양한 종류의 선글라스가 시중에 나와 있지만 모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선글라스 선택 시 자외선 차단 코팅 유무와 UVA, UVB를 차단하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선글라스의 색이 짙으면 자외선 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하지만 색깔이 짙을 경우 오히려 시야가 어두워져 더 잘 보기 위해 동공이 확장돼 자외선이 더 많이 침투할 수 있어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인 75~80% 농도의 렌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쓴다고 자외선을 100% 피할 수는 없다. 선글라스 옆이나 위를 통해 자외선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렌즈가 큰 선글라스나 고글 형태로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는 선글라스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장소나 용도에 따라 눈을 보호하는 렌즈 색상도 달라진다. 햇빛이 강한 날의 운전자는 갈색 렌즈, 바닷가나 스키장에서는 시야의 불편함을 덜어 주는 녹색 렌즈, 어두운 작업장이나 야간 운전자에게는 주황색 렌즈, 사격이나 레저용으로는 사물의 움직임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황색 렌즈가 좋다. 간혹 보라색이나 파란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두 가지 색은 자외선 차단에 큰 효과가 없다.

대다수가 선글라스를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지만, 선글라스는 눈 건강 필수품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유념하고 외출 시에 꼭 착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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