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미리 잡고 공 길게 보는 연습 효과적”
29일 루친스키 이어 송명기 상대로 연속 홈런
‘타이밍’에서 답을 찾은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두 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KIA는 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6-3 승리를 거뒀다. 최근 5연패와 NC전 6연패 탈출이다.
돌아온 에이스 브룩스가 52구로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마운드 수훈선수가 됐고, 타석에서는 ‘홈런 군단’ NC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날린 김호령이 주인공이었다.
알테어의 솔로포로 1-1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 5회말 무사 1루에서 김호령이 두 번째 타석에 섰다
2회 첫 타석에서 이미 안타를 기록했던 김호령은 두 번째 타석에서 연달아 파울 두 개를 기록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김호령의 머릿속에서는 “삼진은 안 먹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김호령은 송명기의 7구째 147㎞ 직구를 좌중간으로 넘기면서 3-1을 만들었다. 지난 6월 29일 루친스키를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냈던 김호령의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송명기를 흔든 KIA는 바뀐 투수 최금강을 상대로 한 최형우의 2타점 2루타 등을 더해 6회 5점을 만들며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호령의 자신감 뒤에는 ‘타이밍’이 있었다.
김호령은 “초구에 몸쪽 직구를 쳤는데 타이밍이 좋았다. 직구, 변화구 둘 다 타이밍이 잡혀서 삼진은 안 먹겠다고 생각했다. 몸쪽 직구 온 게 잘 맞은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김호령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 역시 ‘타이밍’이다.
김호령은 “연습할 때 타이밍을 길게 가져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미리 타이밍을 잡고 오래 공을 보려는 연습을 많이 했다”며 “몇 년 전부터 타이밍이 늦었다. 나는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늦으니까 계속 폼을 바꿨다. 타이밍을 조금 더 빨리 잡아보자고 했는데 그게 잘됐다. 연습하다가 한번 해볼까 생각해서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호령은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 라인업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공격 부진은 자신의 장점인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두 차례 2군에 내려가는 등 김호령의 봄은 화려하지 못했다.
김호령은 “처음 개막했을 때 너무 결과가 안 나오니까 부담이 됐다. 잘 맞은 것도 잡히고 혼자 스스로 싸운 것 같다. 부담 없이 해야 됐는데 점점 더 못해지고 주전이다 보니까 방망이가 안 맞으면 수비하면서도 생각나고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잡을 수 있는 공도 못 잡고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을 때 김호령은 부담감을 지우고 이범호 총괄코치와 다시 준비했다.
김호령은 “두 번째 내려갈 때 이범호 코치님께서 타격폼 잘 봐주셔서 효과가 있었다. 코치님과 훈련하면서 시합하는 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마음이 편해졌다. 내 것 할 것만 편하게 하면 됐는데 그게 안 됐었던 것 같다”며 “1군 와서는 송지만 코치님이 멘탈적인 부분에서 잘 잡아주셔서 효과가 있고 편해졌다”고 언급했다.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린 김호령은 특유의 안정감 있는 수비도 과시했지만 주루에서 아쉬운 장면도 보였다. 7회 세 번째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까지 간 김호령은 투수 배민서의 견제구에 아웃이 됐다. 의욕이 앞선 실수였다.
김호령은 “야수가 다 빠져있어서 견제 안 할 줄 알고 리드를 많이 나갔다. 외야를 보니까 다 앞에 있어서 1점이라도 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아웃이 됐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지금 페이스 유지해서 계속 시합 나가는 게 목표다. 이 페이스만 유지하고 싶다. 지금부터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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