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1~5월 음식업 카드이용액 비교
‘점심 매출’ 늘고 저녁·‘2차’ 시간대 줄어
밤 9시 영업시간 제한·‘워라밸’ 문화 한몫
직장인 5명 중 4명 “회식 스트레스 줄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워라밸’ 문화가 굳어지면서 저녁보다 점심 모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식당 매출 중 ‘점심 장사’ 비중이 늘었고, 직장인 5명 중 4명은 코로나19 이후 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말했다.
24일 광주은행 카드(개인·기업 신용, 체크 및 기프트카드) 이용내역을 분석해보니, 올해 1~5월 이용금액은 244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86억8000만원)보다 5.6%(-144억3000만원) 감소했다.
음식업종 카드 매출을 ‘오전 11시~오후 2시’와 ‘오후 6시~밤 9시’, ‘밤 9시~자정’ 등 주요 이용 시간대별로 살펴보니, 점심 매출은 늘고 저녁은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 들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음식업종 매출은 937억원으로, 1년 전(890억7000만원)보다 5.2%(46억3000만원) 증가했다.
반면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매출은 1075억9000만원에서 991억5000만원으로 7.8%(-84억4000만원) 줄었다.
이른바 ‘2차’가 시작되는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식당 매출은 무려 40% 급감했다.
이 시간대 카드 이용금액은 179억9000만원에서 108억8000만원으로, 39.5%(-71억1000만원) 줄었다.
해당 분석 기간에는 광주·전남지역 식당·카페는 매장 영업 시간이 밤 9시까지로 제한되거나, 새벽 시간대는 포장·배달만 가능했다.
이외 시간대 매출은 440억3000만원에서 405억2000만원으로 8.0%(-35억1000만원) 줄었다.
지난 2019년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지난 3년 동안 요식업계는 ‘점심 장사’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음식업종 카드 매출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비중(1~5월 기준)은 지난 2019년 33.1%에서 2020년 34.4%, 2021년 38.4%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와 달리 오후 6시~밤 9시 매출은 42.2%(2019년)→41.6%(2020년)→40.6%(올해) 등으로 감소했으며, 밤 9시~자정 매출 역시 7.7%→7.0%→4.5%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년 전 저녁(오후 6시~밤 9시) 매출 비중은 점심(오전 11시~오후 2시)보다 9.1%포인트 앞섰지만, 올해는 ‘40.6% vs 38.4%’로 격차를 매우 근소한 차이로 좁혔다.
‘저녁 장사’ 대목인 연말연시에는 두 시간대의 매출이 박빙을 이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 동안 음식업종 매출은 8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032억9000만원)보다 18.8%(-193억9000만원) 급감했다.
이 기간 동안 오후 6시~밤 9시와 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 비중은 각각 40.2%와 40.1%로 소수점 차이만을 보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점심 비중은 7.3%포인트 늘었고, 저녁은 3.1%포인트 줄었다. 밤 9시~자정 매출 비중은 7.1%에서 2.4%로, 4.7%포인트 감소했다.
이달 18일부터 8인 이하 사적모임이 허용되고 식당·카페 등이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코로나19 이전처럼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 문화는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정보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4월16일부터 23일까지 8일 동안 직장인 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식의 절반 이상이 점심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 회식을 했다는 응답자 비중은 57.3%로, 코로나19 이전 응답률(22.8%)보다 34.5%포인트 높아졌다.
저녁 회식 비중은 72.8%에서 36.3%로 ‘반토막’ 났다.
저녁 회식의 절반 이상은 밤 9시 이전에 끝났다.
최근에 참석한 저녁 회식 마무리 시간을 물어보니, ‘밤 9시까지’가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후 8시까지’(27.5%), ‘밤 10시까지’(20.3%), ‘밤 11시까지’(3.5%), ‘자정까지’(1.0%), ‘자정 이후’(0.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0.3%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줄어든 이유로는 ▲불필요한 회식이 크게 줄어서(47.1%) ▲식당영업 종료시간이 빨라짐에 따라 귀가시간이 당겨짐(31.7%) ▲자율적인 참여 분위기가 형성됨(11.1%) ▲점심시간을 활용해서(9.3%) 등이 꼽혔다.
이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7%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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