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에 ‘혼자 노는 장난감’ 인기
광주 10대 스마트기기 평균 3.9시간 이용
“집에서 세끼 해결” 밀키트 매출 4배↑
미용가전·음식물 처리기, 필수가전 대열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 년 넘게 지속되면서 실내 여가생활을 풍성하게 해주는 이색적인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14일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들 매장에서는 필수가전이 아닌 전자제품 매출이 크게 올랐다.
올해 1~5월 LED 조명으로 피부를 가꾸는 피부미용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2.7% 증가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삼시세끼 해결하는 가정이 늘면서 식기세척기·음식물 처리기 매출은 54.3% 뛰었고, 의류관리기는 41.3% 증가했다.
집에서도 커피전문점 수준의 차 한 잔을 즐기자는 ‘홈카페’ 열풍이 일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제조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0% 올랐다.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정간편식(밀키트)이 인기다.
같은 기간 광주 이마트 밀키트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4배 수준(331.2%↑)으로 급증했다. ‘집밥’ ‘홈술’ 문화와 맞물려 집에서도 이국적인 요리와 안주를 즐기려는 1인, 20~30대 가구가 소비를 주도했다.
김양호 이마트 광주점장은 “코로나 장기화에 맞춰 가전 소비 경향 역시 변화 중”이라며 “가사노동 최소화를 위한 식기세척기, 음식물 처리기, 의류관리기 등의 제품들이 필수가전 대열에 오르며 이를 찾는 고객들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수업을 받아온 청소년층 사이에서는 새로운 놀이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들어 흔히 ‘뾱뾱이’로 알려진 ‘푸쉬팝’ 또는 ‘몰랑이’, ‘꾹꾹이’가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선풍적인 유행을 이끌고 있는 ‘인싸템’으로 통한다.
푸쉬팝은 기존 포장용 에어캡과 달리 한정 없이 쓸 수 있다. 가격은 3000원대부터 1만원대까지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르다. 하트나 공룡, 오리, 아이스크림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따로 또는 같이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 가장 빨리 움푹 패인 곳을 메우는 자가 이기는 방식으로 삼삼오오 시합을 즐기기도 한다.
집에 혼자 있을 때 무료한 시간을 때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푸쉬팝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슬라임’, ‘클레이’(점토)와 함께 동심을 찾는 대표적인 ‘키덜트’(어른+어린이) 장난감으로 꼽히기도 한다.
광주 롯데마트 관계자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슬라임과 푸쉬팝 등 장난감은 복잡한 절차 없이 집에서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며 “푸쉬팝 상품은 전체 문구류 매출의 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사이에서 혼자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유행하는 것은 코로나19 탓에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놀기 어려운 웃지 못할 현실이 반영됐다.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19세 하루 평균 스마트기기 이용 시간은 3.9시간으로, 2년 전인 2018년(2.7시간)에 비해 44.4%나 늘었다. 20대 이용 시간은 3.6시간에서 4.2시간으로 증가했고, 30대도 3.1시간에서 3.3시간으로 소폭 늘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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