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남 25만4000명 ‘전국 최고 비율’
광주·전남 자영업자 44만4000명…5.7%↑
고용원 줄여 무급가족종사 14개월째 증가
코로나 불황으로 자영업자 고용조정 지속
코로나19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에 지역 자영업자 증가 추세가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임금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실직자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하는 사례가 대다수이다.
1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지역 자영업자 수는 광주 15만1000명·전남 29만3000명 등 44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42만명)보다 5.7%(2만4000명) 증가했다.
광주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2000명, 전남은 2만2000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보합을 나타낸 지난해 7월을 제외하고 1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전남 자영업자는 1만명 증가하고 7월 보합을 나타낸 뒤 12개월 연속 전년보다 증가해왔다.
올해 2월에는 자영업자가 광주 1만4000명·전남 2만8000명 등 4만2000명 증가하며 이 기간 동안 관련 통계를 낸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증가는 통계에 반영되며 취업자 수를 늘리고 있지만, 경기충격에 따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광주는 전년과 같았지만, 전남에서는 3000명이 줄었다. 반면 광주·전남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개월 연속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광주가 전년보다 2000명 늘어난 10만5000명, 전남은 2만5000명 증가한 25만4000명 등 35만9000명을 기록했다.
전남지역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17년 9월(25만7000명)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남은 ‘나홀로 사장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달 전남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비율은 86.7%(29만3000명 중 25만4000명)에 달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북(86.4%), 충북(85.1%), 경북(85.0%), 충남(82.4%), 경남(80.5%), 인천(78.3%), 강원(78.1%), 세종(76.7%)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 비율(76.4%)을 밑도는 지역은 대구(66.3%)와 광주(69.5%), 서울(69.9%), 대전(70.1%), 경기(73.2%), 부산(74.2%), 제주(75.0%), 울산(75.8%) 등이었다.
자영업자의 절반 가까이가 도소매, 숙박음식, 교육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면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고용원에 대한 구조조정 공백은 무급가족종사자로 대체되고 있다. 광주·전남 무급가족종사자는 지난해 4월(6000명↑) 이후 14개월째 증가 추세다.
광주·전남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6개월 연속 오르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를 넘어 지속되면서 자영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고용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오삼일 차장 등이 지난 8일 펴낸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에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은 코로나 이후 택배 및 배달수요 확대로 택배기사나 플랫폼 배달라이더가 증가한 데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화 확산, 플랫폼 경제의 부상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증가할텐데 이들 영세 자영업자와 플랫폼 노동자 등은 고용상태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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