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크린골프장 사업자 3년새 31.9% 급증…3월 기준 5600명 집계
호남권 골프장 매출 5550억원 넘어…전년 4593억원보다 20% 상승
광주신세계, 용품·의류 등 매출 40% 급증…20~30대 유입에 매출 증대
코로나19 사태로 골프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광주지역 스크린골프장 사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역 골프장들은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덩달아 골프복과 골프용품을 찾는 발길도 늘면서 유통업계의 매출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국세통계를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 실내 스크린골프장 사업자수는 지난 3월 기준 5600명으로 파악됐다. 스크린골프장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3월 4245명이던 스크린골프장 사업자는 2019년 4648명으로 9.5%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5007명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는 전년 대비 11.8% 늘어나는 등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3년 전보다 무려 31.9%(1355명) 급증했다.
스크린골프장이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호황을 맞은 분위기다. PC방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소수의 지인과 한 공간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역시 코로나19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호남권 회원제·대중골프장 매출액 합계액(캐디피 제외)은 5550억원으로, 전년(4593억원)보다 20.8%(957억원) 급증했다. 5년 전인 지난 2015년 매출액(3650억원)에 비해서는 52.1%(1900억원) 오른 것이다. 골프 수요 증가와 함께 각 골프장들이 이용금액을 올린 영향도 매출증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골프의 인기와 관련 산업의 호황은 2030 세대의 유입과 코로나19가 큰 역할을 했다. KB경영연구소의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보면 골프존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퇴근 뒤 여가시간이 늘었고,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젊은 세대가 골프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골프가 야외 운동이라는 인식과 함께 해외 골프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골퍼들이 국내로 눈을 돌린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역 유통업계의 골프 관련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광주신세계의 골프 용품과 의류 등 관련 제품 매출 신장율(1월~6월6일 기준)은 2019년 2%에서 지난해 8%로 오른 뒤 올해는 무려 40%로 껑충 뛰었다. 그중에서도 골프 의류가 지난해 4% 신장율에서 올해는 42%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역시 골프 관련 매출 신장율 지난해 12.2%에서 올해 19.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무나 지인들과의 친목을 위해 골프를 즐기던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소비자들은 골프 의류와 악세사리 등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며 “젊은층의 유입으로 골프 브랜드들도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나 상품을 선보이는 추세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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