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프로야구 개막일 맞춰 시즌 준비…페이스 조절 고심
투수들 예민한 컨디션 관리, 개막일 미정에 더욱 난감
KIA 양현종·브룩스 “훈련에 집중”...21~27일 자체 홍백전·연습경기
마운드가 KBO리그 초반 순위 싸움의 키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사태로 기약 없이 출발한 탓이다.
KBO리그는 3월 28일 2020시즌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각 팀의 선수들은 ‘D-데이’에 맞춰 스프링캠프에서 부지런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연달아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국내 팀을 상대로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려던 계획이 무산됐고, 정규시즌까지 연기됐다.
이날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선수들은 원점에서 시즌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준비 과정이 세밀한 투수들에게는 초반 성적은 물론 전반기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된 셈이다.
KIA 타이거즈에서는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시리즈를 책임질 예정이었던 양현종과 애런 브룩스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시즌 초반 고전했던 양현종은 지난해에 비해 빠른 페이스로 시즌을 준비하면서 만반의 채비를 끝냈다. 브룩스는 정해진 1~3선발 중 제일 먼저 실전에 돌입하며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2월 23일부터 마운드에 등장한 브룩스는 지난 14일 캠프에서 4번째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에서는 5이닝까지 소화했다. 그는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고 9개의 탈삼진까지 뽑아내면서 동료들의 감탄사를 불렀다.
하지만 기다렸던 KBO리그 데뷔전이 미뤄지면서 새로운 데뷔전 플랜을 가동하게 됐다.
고민의 핵심은 아직 개막 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전에 맞춰 스케줄을 다시 짜야 하지만 ‘D-데이’가 정해지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실전에 맞춰 서서히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투수들은 만만치 않은 시즌을 보내게 됐다.
너무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릴 경우 장기레이스(144경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기가 어렵고, 반대로 페이스가 너무 늦을 경우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초반 분위기가 팀 전체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수들은 ‘타이밍’ 싸움을 하게 됐다.
양현종은 “아직은 개막이 정해지지 않아서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난감하고 생각이 많겠지만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니까 핑계대지 않고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언급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였던 브룩스도 “스프링캠프 때 많이 던지는 것에 익숙한 스타일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한 것이다. 시즌이 늦춰졌기 때문에 이제는 천천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처럼 계속 훈련을 하면서 팔과 하체 운동에 신경 쓰겠다”고 언급했다.
완급을 조절하는 두 투수와 달리 무조건 달려야 하는 이들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4·5선발, 필승조 경쟁을 했던 선수들은 연습경기를 통해 어필 무대를 이어간다. 21·22일 연달아 홍백전을 치르는 KIA는 22일 휴무 이후 격일로 23·25·27일에도 자체 연습경기를 갖는다. 끝나지 않은 엔트리 경쟁은 계속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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